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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각보자기 Feb 09. 2024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누구나 마케터가 될 수 있는 세상

마케팅은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영역 같다. 

물건이든 경험이든 소비가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 마케팅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오늘날의 마케팅은 특별한 자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두가 SNS 계정을 가진 잠재적 인플루언서고, 

네이버 광고는 자영업자 사장님도 혼자 관리하기 쉽도록 더더욱 편리해지고 있다. 

서점에 가면 고전부터 신간까지 마케팅 서적은 언제나 넘쳐난다. 

(나부터 이런 물경력으로 마케팅 어쩌고의 글을 쓰는 걸 보면, 말 그대로 '야, 너도 할 수 있어'다.)


만약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지만 마케터가 되고자 한다면 작은 마케팅 대행사에 취업해서 경험을 쌓는 게 

아주아주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급여나 처우는 논외)


소비의 시대에 모든 것은 '마켓ing'이고

유아기부터 티니핑(파산핑)을 접하며 어떻게 하면 지갑이 열리는지 자연스럽게 체득한 

다음 세대들의 마케팅 DNA는 보다 강력해질 것이므로, 

이 글에서는 시대를 뛰어넘는 클래식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적어도 이 두 가지를 꼭 챙겨주기를!




1) 'Marketing'의 기본을 정확히 아는 것 


전통적인 개념이지만 마케팅의 4P와 3C, STP를 모르고 마케팅을 하면 안 된다. 

오늘날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해서 이론을 들춰보지조차 않는다면 서운하다. 


마케터는 우리 상품(제품과 서비스 모두를 지칭함)을 시장에 팔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 가치 교환 활동이 지속되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큰 회사일수록 인하우스 마케터는 상품을 기획하고, 가격을 매기고, 채널별 매출을 관리하는 역할에 가깝다.

흔히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라 부르는 광고, 홍보 등의 promotion은 모두 전문 에이전시에 맡긴다. 


그러므로 인하우스든 대행사든 

마케터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역량은 '고객 관점의 기획력'인 것 같다. 

이 상품이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지, 이 광고가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는 같은 맥락이다. 


작은 중소기업에 마케터로 입사한 신입이라면

경영학이나 마케팅 원론에 입각한 최적의 조직이나 직무는 당연히 세팅되지 않을 것이고

'마케팅이 뭐죠' 물어볼 새도 없이 'SNS 관리'를 맡게 될 것이 자명하다. 

스스로를 콘텐츠 마케터라고 생각하며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고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기업의 일원으로서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장과 타겟을 분석하고, 목표를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 

이 과정 없이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건 마케팅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예술가는 자기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꾸준히 했을 때 시장에서 명성을 얻을 수도 있지만 

회사원은 직장에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아트를 하면 된다. 


그리고 경험상, 콘텐츠를 담당하다 보면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금손이 아니고서야 

금새 지치거나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다.

세상에 나보다 창의적이고 위대한 천재들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럴 때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를 무대로 한 마케팅 원론들을 떠올리면 

전략적인 사고와 콘텐츠 기획에도 도움이 되므로 (동시에 나는 이 전장의 쫄병1이라는 것도 자각되니)

이왕 마케팅 할 거, 제대로 알고 하자. 



2) 세상사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 것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고는 마케팅을 할 수 없다. 

요즘 무엇이 유행인지, 남들은 어찌 사는지 관심 없는 사람들은 마케팅 직무에 어려움이 많을 수도 있다. 

(써놓고 보니 세상을 모르면 회사원 자체가 될 수 없을 것만 같다.)

가끔 마케터 채용 공고에 '주변으로부터 힙하다는 말 듣는 분'이라 써진 걸 보면 

저런 워딩이 좀 별로지만 맥락상 부정할 수는 없다.

타고난 힙쟁이라면, 혹은 소비요정이라면 마케팅 DNA가 더 강력하다고 봐야 한다. 


누군가의 지갑을 열게 하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트렌드에 더 친숙하고, 소비자의 니즈도 더 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세상사 뿐만 아니라 자사, 타사 상품에도 관심을 갖자. 

생각보다 많은 마케터들이 자기가 맡고 있는 회사의 상품을 써보지도 않고 홍보하는 경우를 보았다. 

(마케터에게 상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도 참 문제다.)


내가 직접 소비자로서 검색하고, 주문하고, 매장에 방문해 보고, 후기를 남기는 고객이 되어봐야

시장과 소비자 구매여정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이 마케팅 레퍼런스다. 

팝업스토어에 가서 굿즈를 받기까지 거치는 여정은 어떻게 되는가?

공간 디자인과 체험 콘텐츠로 전달하고자 하는 팝업의 키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광고는 왜 저 사람을 모델로 썼을까, 왜 저 매체에 집행했을까도 고민해 본다. 

물론 말하지 않아도 소비 DNA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어떤 뉘앙스를 전달해 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논리적인 보고서를 위해서라도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하자. 

요지경 세상사도 나만의 분석으로 한 줄 정리하면 그게 바로 인.사.이.트 아닐까?


누구나 다 아는 이런 이야기를 정.리.하는 나에게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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