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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마을 Sep 18. 2023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연주

1주일 일정의 출장을 위해  EWR 공항에 도착. 


보딩 시간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서 둘러보니 탑승 게이트 앞 피아노를 두 여성이 번갈아 가며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고 있었다. 프로는 아닌듯 했고, 또 악보가 없어서인지 가끔 틀려서 다시 치기도 하는데 그래도 듣기 좋았다. 



지난 금요일부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두 여성의 연주와 노래를 듣는 동안 잠시나마 그 일을 잊을수 있었고 뭔가 딱딱하게 굳어 갈라지기까지 했던 마음 한켠이 말랑말랑해졌다. 


연주가 끝난 뒤에 옆에 가서 오늘 정말 힘든 하루였는데 덕분에 힘든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두 여성들은 내 힘든 하루에 대한 위로와 함께 자기들의 연주와 노래가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며 내 행운과 safe trip을 기원해 줬고. 그렇게 감사와 위로를 주고 받고 났더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 졌다.


미처 말해주지 못했는데, 이들 또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뒤늦게나마 이렇게 기원한다. 


I wish you a safe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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