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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수 작가 Apr 02. 2021

간절함 그리고 조기은퇴를 기원하며

파이어족의 빠른 은퇴와 가치투자

저자 소개


순자산 (-)에서 시작한 흙 수저 출신으로 결혼 13년 만에 조기은퇴 조건을 달성하였으며 2024년 도에 뒤늦은 조기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뭔가에 집중해서 파고들기를 좋아해서 엑셀 등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이용해서 주식 및 채권 시뮬레이션을 해봄으로써 투자 인싸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기업이 갖고 있는 강한 경쟁력을 의미하는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의 관점에서 1등 기업을 바라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필 동기 및 목적


몇 년 전부터 욜로족(YOLO, Your Only Live Once)을 지나서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극단적으로 다른 것 같지만 한번 사는 인생 행복하게 잘 살아보기 위한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필자의 지난 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 보겠다. 결혼 생활을 무일푼으로 시작했고 그 와중에 골절상을 입어서 장기간 입원한 적이 있었다. 퇴원하려고 할 때 산재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얘기가 들렸고 통장에 돈이 없었던 관계로 아내와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돈의 중요성을 느꼈고 절약을 통한 부의 획득을 1차 목표로 했고 2차적으로는 조기은퇴를 목표로 세웠다. 지금 보면 파이어족이었지만 당시엔 그런 용어가 있는지 몰랐다.


절약을 실행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는 않았다. 아내와의 협의가 잘 된 상태에서 시행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끌고 가듯이 이행했기 때문에 아내가 무척이나 힘들어했고 생각이 일치하지 않으니 오래 지속될 리가 없었다. 의미 있는 수준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6년 만에 느슨해졌다. 그 이후로는 지출에 대해 일절 간섭을 하지 않아서 아내의 스트레스는 낮아졌지만 부자로 가는 길에서 나는 조금씩 멀어지게 되었다.


가족과의 의견 일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절약하면서 힘들었던 사항 2가지 중 첫 째는 종잣돈을 안정적으로 모으지 못했던 것이다. 흙수저인 직장인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절약해서 현금흐름을 꾸준히 발생시키고 이것을 잘 투자해서 복리효과를 누려야 하는데 첫 단계가 삐걱거렸던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투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무리한 투자를 계속한 결과 실패 사례만 증가했고 그 결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투자 수익을 거의 얻지 못했고 그럴수록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 현실과의 괴리만 커져만 갔다. 사실 투자자본이 일정한 수준이 된 이후에는 절약으로 인한 현금흐름보다 투자 수익금을 통한 자산 증가가 훨씬 더 중요한데 현금흐름이 줄어들다 보니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


[복리효과에 따라 증가하는 파이어족의 자산]


투기적인 곳에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투기)한 몇 년간의 시간을 허비한 뒤에야 다시 원점인 가치투자에 대한 기본원칙으로 돌아왔다.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한다.”는 철학에 부합하는 종목에 대한 비중을 늘렸고 투자 수익률은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에는 그동안의 부족했던 현금흐름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무리한 투자로 힘들었던 그 간의 사정을 아내에게 이야기하게 되었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아내의 묵시적인 동의(자존심이 강한 아내는 명확하게 동의하지는 않았다)를 얻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현재에 조기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본 이상을 마련하게 되었고, 현금흐름까지 증가하게 되니 직장생활에도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더 생겼다. 아내는 아직도 조기은퇴를 바라지 않고 있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파이어 목표금액의 2배를 달성하면 조기은퇴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파이어족 생활을 하는 동안은 물론 조기은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가족을 이룬 이상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증가한 현금흐름과 복리에 대한 72법칙(자산이 2배 걸리는 데 필요한 기간에 관한 법칙, 부록 참조)으로 생각해 보면 빠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는 달성 가능하지만 1.5배에 도달할 때 조기 은퇴를 감행할지도 모르겠다. 아내가 느끼는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1년 초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는데 그때 조기은퇴가 가능하다는 것을 체계적인 계산을 통해 알게 되었다. 종잣돈을 모으고 그 돈을 주식투자로 굴려가는 과정에서 실패했던 내용과 이를 극복하고 옳은 길로 재진입한 과정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안내하기 위해 본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여타의 파이어족과 관련된 서적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조기은퇴를 위한 순자산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 생활비의 25배가 아닌, 직관과 일치하고 합리적인 계산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조기은퇴에 대한 이해력과 자신감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전체 시장 대신에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고 합리적이되 무리하지 않은 수익률(연 10 ~ 15%)을 가정하면 연 생활비의 대략 10~15배의 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체 시장에 급락기가 왔을 때에도 우량한 기업의 배당과 현금은 파이어족에게 든든한 안전판이 되어준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대상 독자


절약하는 삶을 통한 조기은퇴에 관심이 많은 예비 파이어족 및 파이어족 분들이 본다면 은퇴시기를 앞당기거나 자본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우량한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하는 과정 및 인플레이션 시대의 자산 운영방법을 기재했으므로 다양한 환경에서 주식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리고 싶은 분들의 투자 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의 구성


예비 파이어족 분들은 처음부터 보시면 좋을 듯하다. 이미 파이어족의 길로 들어선 분들이나 파이어족은 아니지만 자산 증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4부, 5부의 종목 선정, 포트폴리오 운영 부분부터 보셔도 무방할 듯하다.


1부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은퇴를 해야 하는 필요성과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가족 구성원의 의견 일치의 중요성 등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기재했다.


2부에서는 은퇴 시기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자산을 확인하고 급여와 생활비를 계산함으로써 현금흐름의 기본 요소를 확인한 다음 1억 원의 중요성과 함께 보험료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걸맞게 집을 무조건 구매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가, 전세, 월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임을 보여준다. 주거형태뿐만 아니라 매수 금액, 전월세 보증금 등 주거비에 들어가는 자본금을 내 돈으로 할 것인지, 대출금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함에 따라서 추가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조기은퇴를 할 때까지 남은 기간과 그때 필요한 순자산을 산정하는 과정을 기재했다. 조기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필요한 순자산은 현금흐름, 자산, 주거형태 및 은퇴 이전과 이후의 예상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4부에서는 마음이 편안한 가치투자를 위해서 투자의 개념과 가치평가 방법을 기재하고 있다.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확인해야 하는 경제적 해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국내 및 미국 주식 중에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종목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포트폴리오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훌륭한 종목에 대한 분산 투자와 현금 보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본 후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안전하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끝으로 부록에는 주식, 채권 투자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금융 용어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적어 놓았으니 책 보다가 수시로 활용하시면 되겠다.





인생에서 시간은 소중한 자산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시간 허비 없이 원하는 목표에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투자 세계에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뚜벅뚜벅 함께 나아가 보자. 파이어족의 길로 나아갈 때에 이 책이 여러분의 암석 망치(Rock Hammer)가 되었으면 한다.


"그는 다른 죄수와 다르게 걷고, 다르게 말했다."

- 영화 <<쇼생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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