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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수 작가 Apr 10. 2021

FIRE와 YOLO 사이의 절충

파이어족의 빠른 은퇴와 가치투자

인생은 짧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본 사람은 느껴 봤을 것이다. 인생은 짧고 덧없다는 것을 말이다. 아버지는 평생 일만 하다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야 일을 손에서 놓으셨다. 나도 이렇게 일하다가 늙어서도 일하고 몸이 아파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는 상태가 되어야 일을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정년퇴직하는 60세까지는 회사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기대수명은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9.9세, 여자 85.6세로 2010년에 비해서 각각 3.1세, 2.0세 증가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수명은 생각만큼 그렇게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거의 포화 지점 근처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자 기준으로 평균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정확히 80년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그보다 오래 살거나 그보다 짧게 삶을 살다가 가게 된다. 평균보다 길게 산다면야 나쁘지 않지만 짧게 살다가 간다면 제2의 인생은 채 누리기도 전에 끝나는 것이다. 거기다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뇌와 몸 전체가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리 흐르게 된다. 실제 수명으로 보든, 뇌와 신체의 노화에 따른 경험의 측면에서 생각하든 역시나 인생은 짧다.



경제적 자유의 확장 :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 →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


이렇듯 짧은 인생을 남들 비위만 맞추면서 살아가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을 자유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사람들이 느끼는 자유로움은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배우자와 잦은 대화,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자기 계발 등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조기은퇴에 대한 두려움은 버리고 자신감을 갖자


"과연 내가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파이어 가능한 시기와 필요한 자산을 계산해 보기 전에는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실제 계산을 해본 결과 크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이미 파이어가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파이어는 생각보다 달성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병원비에 많은 돈을 썼다. 또한 가족 중에서 홀로 파이어족을 갈망했기 때문에 생활비 통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조기 은퇴에 대한 조바심으로 인해서 투자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쳤지만 결국은 이뤄냈다. 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예상 순자산 vs 조기은퇴에 필요한 순자산


자신감을 갖자. 중요한 것은 절약과 올바른 투자과정이다.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 주거비용을 선택해서 수익 내기, 좋은 대출을 통한 수익내기, 3년 생활비 확보하기,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기, 적절한 수준의 분산투자 등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파이어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나와 가족의 성향과 직업여건을 고려하자


파이어족과 욜로족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잘 맞을지 알아보려면  "어느 쪽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느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각자의 성향, 직업의 여건, 가족 상황 등의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자.


주변 환경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성향이거나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사람에겐 힘들어도 나에겐 잘 맞는 업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추구하면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들은 현재의 생활을 즐기면서 동시에 미래에도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 자산을 축적하면 좋을 분들이다. 이 경우에도 주식을 이용한 자산 증식에 본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복리효과를 통해서 자산 가치가 증가해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면 좋지 않겠는가?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조기은퇴는 덤이다.


이와는 달리 보통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경우 여건이 된다면 멋지게 그만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다. 모아놓은 돈은 많지 않으니 조기 은퇴는 엄두도 못 내고 월급을 모아서 은퇴하려고 하니 실현 가능한 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믿음이 없기에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니 인생의 여정을 즐기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차츰 살펴보겠지만 조기은퇴는 실현 가능한 미래의 현실이지, 불가능하거나 헛된 믿음이 아니다. 본 책으로부터 희망을 갖고 용기를 내어 보자.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파이어족의 필요성에 대해서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길고 힘든 과정을 생각하면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속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보자. 한쪽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미래의 순자산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반대편에는 현재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필요 없는 소비를 줄여서 종잣돈을 모으고 이 돈을 불려서 조기은퇴에 필요한 순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가? 실현 가능한 희망은 직장 생활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좋은 것이다. 믿고 나아가 보자.


다음으로 가족의 의견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런 방법이 있었어?" 하면서 적극 동참할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절약을 궁핍한 것으로 여겨서 선뜻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는 동의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다.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합심해서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의견을 조율해 보자. 필요하다면 설득도 해보자. 마음을 합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제 직업의 종류와 자신 및 가족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한쪽만 추구할 필요는 없다.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서 생활한다면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고 자존감도 바닥에 떨어질 수 있다. 현재와 미래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극단적으로 나뉘는 대신에 둘 사이에 절충(Trade-Off)을 통해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좋은 방안이다.


생활비를 책정하는 수준에 따라서 현재를 즐기는 삶을 더 추구할 수도 있고, 미래를 위해서 자본을 축적하는 삶을 더 요소를 더 추구할 수도 있다. 지속 가능한 생활비 절약 수준을 설정하고 자산운영 계획을 수립한 후에는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 어느 정도의 파이어족의 요소는 가져갈 것이다. 보유한 자산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어떤 자산에 투자해서 어떻게 자본을 키워갈지, 미래 어느 시점에 은퇴가 가능한지, 그때 어느 정도의 순자산을 가지게 될지 등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본 책을 적극 활용하자.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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