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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수 작가 May 22. 2021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어려운 이유

금융과 관련된 용어는 필자의 브런치북 부록을 참고하자


저번에 부동산 투자의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가 주식 투자보다 '쉬운' 이유"를 작성한 데 이어 이번 글에서는 주식 투자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비해 어렵게 느끼는 몇 가지 이유와 그것이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자 하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


부동산은 그 실체가 명확히 눈에 보이기 때문에 실물자산이라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이에 따라서 "역시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우상향 한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식의 경우 기업이라는 실물자산의 증서로 보지 않고 단순히 가격이 매겨진 종잇조각으로 보기 때문에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가상화폐 대하듯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실시간으로 매 순간순간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한 공포감이 존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이익이든 손실이든 투자 결과를 받아보는 시간이 빠르고, 투자 결과가 수시로 바뀌기도 하므로 공포심은 더욱 증폭된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하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경기에 비탄력적인 특성이 있다. 따라서 수요는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격 변동은 있을지언정,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은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한 마디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주식에 비해서 가격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게 사실이다.


그에 반해서 주식의 경우 대체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기에 따라서 매출의 변화가 심하고 이익의 변화는 더 심하며 가격 변동은 더더욱 심하다. 이러한 심한 변동성 때문에 주식을 불안한 투자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복잡한) 내재가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내재가치 평가는 필요 없었다. 상대가치 평가로도 충분했다. "강북의 아파트는 얼마니까 강남의 아파트는 얼마다" 식의 지역별 상대가치 평가를 한다. 동일한 지역 내에서는 "이 아파트는 브랜드 가치와 나이를 고려할 때 평당 2,000만 원이 적당하다", "저 아파트는 브랜드 가치와 나이를 고려할 때 평당 3,000만 원이 적당하다" 하는 식의 방식으로 나이, 브랜드별로 상대가치 평가를 하게 된다. 지역, 브랜드, 나이, 평수만 알고 있으면 대략적인 '적정가치'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은 주식보다 엄청 편하게 느껴지는 방식이다.


주식 투자 중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부를 안겨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를 얘기한다.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쉽게는 PER, PBR, PSR 등의 상대가치평가에서부터 DCF, DDM 등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절대가치평가까지 다양한 방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복잡하게 느끼게 된다.



개인마다 다른 가격 상황을 마주한다


부동산은 지역별로 올라도 같이 오르고, 내려도 같이 내린다.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주변 사람들과 같이 즐기게 되고, 가격이 내리면 같이 씩씩거리며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반면에 주식은 이웃이 많은 돈을 벌면 배가 아프고, 내가 많은 돈을 잃게 되면 말도 못 하고 속앓이를 하게 된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기 때문에 주식을 회피하려고 하고 '위험한' 자산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요약


- 주식을 기업이라는 실물자산의 증서로 보지 않고 단순히 가격이 매겨진 종잇조각으로 보기 때문에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 주식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도박이라는 믿음이 더욱 강해진다.

-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다양한 내재가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 부동산과 달리 가격 변화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한' 투자가 힘들다.




주식은 불안정한 투자대상이고 도박이라는 통념은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을 한 동안 낮게 유지하게 할 것이고 이는 시장에 저평가된 주식이 많이 존재하게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부동산에 쏠려있는 시선이 주식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도 더욱 큰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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