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뺀다는 것 I

여유 있는 말하기를 위하여

by 이윤지

말 잘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연기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대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TV조선 미스터 트롯에서 가수 임영웅 씨가 첫 무대를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와 이 사람 잘한다.', '진짜가 나타났다!' 하고 단번에 느꼈던 이유 중 하나도
가창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노래를 부르는 내내 '여유'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힘을 뺀 무대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달자의 '메시지'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한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함께 울고 웃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단골 멘트
"힘 빼세요!"

도대체 힘을 뺀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어떻게 힘을 빼라는 것일까?

자칫, 말 그대로 힘을 축 빼고 진행했다가는
"윤지 씨, 오늘 어디 아파요?"
소리만 듣게 될 것이다.

힘을 빼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의식을 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다.
집에서 혼자 딩굴대듯 편안한 상태로 임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때는 농담도 팡팡 터지는데
무대에만 서면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러나 힘을 빼고 무대에 서면
관객의 눈을 보며 친구와 대화하듯 까르르 웃고 울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도 나온다.
애드리브의 정의를 살펴보면,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이다.
힘을 빼고 현장 분위기와 관객에 집중을 하면
대본에 없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초년생 시절부터 이런 시간을 향유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두려운 마음이 들고
그런 와중에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니
관객의 반응보다는 내가 들고 있는 대본에 집중하게 된다.
무대 자체보다는 내가 잘 나오는가? 예쁘게 나오는가?
등 부수적인 것에 힘을 주기 쉽다.

게다가 무대와 방송에는 변수가 많다.
갑자기 준비된 순서가 바뀌고, 도착하기로 한 사람이 오지 않고,
마이크가 안 나오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변수 투성이다.
이럴 때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 속에서 마음속은 허둥지둥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초년생 시절과 10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아니 태어날 때부터 모두가 초년생인데,
그럼 경험이 없을 수밖에 없는 초년생은 어떡하나요?"

나 또한 초년생 때 그것이 불만이었다.
가령, 회사의 경력직 아나운서 공고를 보면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지금 경력이 없는데, 아니 날 때부터 경력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에게 경력을 우선 한 줄이라도 달라!
소리치고 싶었다.

이렇게 경력이 없는 경우 더더욱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은 '완벽을 향한 연습'이다.

'에 뭐야. 연습과 경험! 너무 뻔하잖아!'

할 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비결은 이것뿐이다.
그리고 완벽을 향한 연습은 경력자에게도 언제나 필요하다.
무대에 서는 사람에게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필수요건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완벽을 향한 연습이 어느 정도를 말하느냐는 것이다.
1부터 10000까지 있다고 보았을 때,
누군가는 100 정도를 준비하고도 와! 준비 완료!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9999를 준비하고서도 아, 아직 부족해. 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파악할 수 있는
'메타인지'이다!

이 부분은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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