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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지 Aug 30. 2023

엄마의 작은 바람


정글 같은 세상을 헤쳐나갈 때

치열한 장에서 한순간도 정신을 놓쳐서는 안 될 때

제게 힘이 되어준 것은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리 대처하라는 공략집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엄마와 누워 빗소리를 듣던 기억

지점토로 아기천사를 빚어 엄마와 물감을 칠하던    추억

엄마 옆에 꼭 붙어 누워 느끼던 숨결

독서실이 끝나면 함께 투다리에서 우동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 등이었지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라는

공략법은

한 사람의 삶에 있어 감히 제가 일일이 알려줄 수도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정답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눈질끈 감고 용기를 내어야 하는 수많은 순간

아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드러나지 않을 기억 속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훗날 우리 아이의 기억 속에

2023년 8월 30일 오늘 함께 보낸 추억들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미소 짓던 순간들이

크고 작은 용기에 보이지 않는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끼적끼적 아기띠 너머로

엄마의 육아일기를 남겨봅니다.


지금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수히 걸어온 길 가운데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음을,


아이를 키우며 이제야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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