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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Jul 02. 2024

오디오북의 맹점

순간기록 #036

솔직히,
첨부터 의심이 들긴 했었다.


지인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스트 브랜딩'이라는 책을

읽어보라는 릴스 영상을 보고

믿는 사람이 추천해 주는 것이니 좋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밀리의 서재 어플을 켜고

해당 책을 검색하여

오디오북 다운을 받았다.


긴가민가한 생각도 잠시

20분 정도 들었을 때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어라! 데자뷔 같은 이 느낌은?


5분 정도 더 들었을 때, 확신할 수 있었다.

왜 더 일찍 알아채지 못했을까란

자기반성을 하면서...


최근, 도서 관련 산업에서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오디오북은

출퇴근 만원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통상 버려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가치 있게 바꾸어 주는

현대문명의 선물임이 분명하다.


또, 

오프라인 서적은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넘쳐나는 시각적 콘텐츠 시청

시간 증가에 기인한 시력저하 문제에 대항하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이 아닌 음성으로 책을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책의 내용 중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에 밑줄을 치거나

전자책 텍스트에 하이라트를 해두는 것이

어렵기에 책 내용에 대한 기억 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다.


시각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정보를 다시 찾아 듣기 어렵다. TTS 음성 지원 전자책의 경우, 하이라이트 또는 책갈피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오디오북이 가진 맹점임에는 틀림이 없다.


실제로,

이번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은커녕

책의 표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아직 오프라인상의 아날로그 책이

온라인상의 디지털 콘텐츠 홍수 속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리라!

 

물론,

내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일상에서 아날로그의 힘을 느끼게 되는 건

내게는 매우 즐겁고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퇴근하면서 오디오북을 켜고 있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다.


여러분,
혹시 책 외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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