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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투덜 Aug 06. 2022

Sudal_e의 계절 (3)

가을

둘이서 꽁냥꽁냥 잘 살아보자 중년시절

폭풍 같은 청년시절을 보내며 언제나 혼자였다.

옆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이 맹목적으로 질주했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친구들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어 갔다. 하지만, 나는 하나라는 숫자를 고수했다.

사회에 복귀하여 활동을 이어 나가면서도 이제는 늦였으려니 나이를 의식하며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옮지 않다고 생각되었고 매력적으로 끌리는 이도 없었다.

부모님은 어떻게든 결혼은 시키시고 싶은지 선 자리를 여기저기에 이야기해서 물어오셨지만

결혼으로 진행하고 싶지는 않았다.

노후생활 준비도 혼자라는 가정하에 플랜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랬던 나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재취업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나처럼 늦은 신입 동기와 

함께 하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함께 해서 행복한 감정은 너무나도 어색하기만 하였지만 그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젊은 날을 하고 싶은 일과 가슴 뛰는 일로 불꽃처럼 살아왔기에

연애의 기술이라고는 일도 몰랐다. 

맛보기고 줄다리기도 머릿속에는 없었고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되었다.

이렇게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꾸리고 꽁냥꽁냥 살아가고 있다.

6년이 흘려도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맛있는 거 먹을 때 좋은 일이 있을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있다.

다시 같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같이 있을 때 더 좋은 사람

오늘 하루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길 매일 아침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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