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금지되지 않은 것은 삶뿐이다
그마저도 완곡한 비유에 불과하다
그 모든 꿈이 두려워 이 악무는 밤이 반복되었다
눈 뜬 새벽이면 정수리까지 뜬 해가 피부를 검게 물들이고
눈앞이 까마득히 멀어 오늘의 온도만 확인한 채 계속 죽어있었다
삼키는 일이 고된 걸 배운 후로 더 이상 뱉지 않았다
숨이 막히면 숨을 넘기는 일이 멀어 진다
새벽은 내 몸 뒤로 긴 그림자를 숨기고
나는 절반쯤 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어딘지 모를 거리를 맴돈다
내 앞을 버림받은 개가 남은 생만큼 거친 숨을 쉬며 걸어간다
한때는 거창해보이고 싶어
다른 사람의 옷을 입기도 했다
큰 옷을 껴입은 나는 내 몸을 알 수 없었고
나를 안은 사람은 모두 인상을 찡그렸으므로
나는 가시나무처럼 작고 날카로운 모양이다
온갖 금지로 날 새운 표지판을 매단 전봇대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