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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호랭이 Feb 21. 2024

감사일기를 1년 동안 써보니

감사의 발견


"감사일기를 쓰면서 달라진 점이 어떤 거예요?

화가 줄었나요? 자존감이 높아졌나요? 미운 사람에 대한 이해가 생겼나요?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나요?"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전부 다 그렇습니다."이다.

 



왜 감사일기였을까?


감사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많이 들어왔다.

많은 자기 계발서나 인생에 관한 조언이 담긴 책을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사일기.

하루에 서너 가지 매일 기록하면 된다는데,

왜 이렇게 꾸준히 하기가 힘들었는지.

쓰다 말다 하기를 여러 번


지금은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 지 1년이 되어간다.

혼자라면

이렇게 긴 시간 꾸준하게 하지 못했겠지만,

감사일기를 쓰고자 하는 분들과 모여 함께 하니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가까워 온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주 사소하게, 천천히

마음가짐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일상의 기쁨이 좀 더 크게


 아파트 공동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호출이 된다.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 그렇게 된 일일 뿐인데,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한 마음에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매사에 심드렁한 마음으로 살던 내가 너무나 사소해서 별 감흥도 없을만한 일에도 감동을 받는 일이 늘어났다.

내 기분은 내가 선택해

  뭔가 기분이 상할만한 일이 생겨도 재빨리 다른 면을 보려 애쓰게 되었다. 언젠가 아침 준비를 하다가, 실수로 주방을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대청소를 할 일이 있었다. 깊은 한숨과 함께 짜증이 몰려오려던 때에 그 덕에 오랜만에 대청소도 할 수 있네 하고 마음을 바꿔 버리니, 더 이상 내 기분을 망칠만한 감정은 올라오지 않았다. 탓해본들 무엇하리, 이미 일은 일어난 것을. 내가 할 일이나 찾아서 하자라는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

나는 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이건 이래서 마음에 안 들고, 저래서 마음에 안 들고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는 나에게 자주 칭찬과 감사의 말을 건넨다.

여전히 오글거리고 쑥스럽다.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와 친절한 말이 쌓이니

나라는 사람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일기를 쓰다 보면

그저 그런 것 같은, 어쩌면 최악인 것 같은 나의 하루에도 감사거리는 기다리고 있다.

그 감사거리를 찾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일기를 쓴다.

그러면 나의 하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하루가 된다.




매일 한순간도 빠짐없이 감사로 가득 차고

삶의 모든 관계가 다 좋아졌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처럼

감사일기를 쓰기 전의 나보다는

감사를 통해 누리는 기쁨의 빈도가

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내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아져서 좋다.


앞으로도 사소하게 자주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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