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처음 시작하는 영어 문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법이라..... 흠
문법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싫은 감정이 올라오는 분이 계신가요?
영어에서 문법 제일 싫어했는 데
그걸 또 내 아이에게 시켜야 돼?
이렇게 '영어 문법으로부터 내 자식은 보호하고 싶다는 모성애가 마구 샘솟으시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문법책에 나온 내용을 모두 달달 암기할 필요 없이,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 먼저 정리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문법은 초등 영어 문장을 만들고 이해하는 뼈대 역할을 해 줍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시작하는 3학년 정도가 문법 시작하기 적당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1~2학년에 알파벳과 파닉스 및 기초 문장 읽기를 하고 3학년정도에 기초 문법이 들어가면 좋습니다.
물론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일찍 접하고 영어책을 잘 읽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런 학생들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에 문법을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이들의 인지 발달 면에서 어떤 규칙을 이해하고 단어를 암기하고 문장에 적용하려면 지구별에 온 지 10년은 돼야 되는 것 같거든요.
물론 아이들마다 편차가 있지요. 그런 부분들은 각자 감안해서 하시면 되지요.
아무리 초등학생용 문법책이라고 해도 문법책을 펼쳐보면 거의 비슷한 순서로 되어 있어요. 보통 명사부터 시작하는데 명사의 종류가 많습니다.
<명사>
단수명사
복수명사
셀 수 있는 명사
셀 수 없는 명사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명사 파트부터 좌악~ 가르쳐주면 좋은 데, 문법이 처음인 초등학생에게는 배울 때뿐이지 연결이 잘 되지 않습니다. 처음 문법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의욕은 넘치지만, 하다가 지치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저는 처음 문법을 시작할 때 명사 파트는 가볍게 휘리릭 갑니다. 단어 인지 시키는 개념으로요. 문법책을 나가지만 별도로 철자 시험은 안 봅니다. 이런 내용이 있다는 걸 한번 알려주고 책 한번 풀고 끝!
a cat/ cats
un umbrella
the moon, the sun
초등영어 문법에서 꼭 외워야 하는 단어는 따로 있습니다. '어른들이 볼 때 이게 무슨 문법이냐?'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우리 어린이들은 이 문법 단어 때문에 문법 시험도 틀리고 영어가 어려워집니다. 바로 이런 단어들이지요.
I, You, We, They, He, She, It
우리 애들은 그 정도 단어는 다 안다고요? 그럼 아래는 어떠세요?
me, you, us, them, he, her, it
am, are, is
아이들에게 나는 'I'인데, 'me'랑 어떻게 다른 건지 헷갈립니다. 게다가 my는 알겠는 데, mine은 또 뭘까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They know I. --- (me)
The bag is my. --- (mine)
또한, 나 (I)와 너 (You)는 알겠는 데, 그 (He)와 그들 (They)은 도대체 누구인지 한국말 자체가 헷갈립니다.
그, 그녀, 그들....???
(He, She, They)
우리 (We)랑 그들 (They)은 같은 건지 다른 건지도 헷갈립니다.
또 'am', 'are', 'is'를 알아도 주어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지요.
어느 날, 수업시간에 우리 반 귀염둥이 소녀가 웃으며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I am she!
나는 여자다!
"선생님 맞지요?" 자랑스럽게 영어를 말하는 이 아이가 너무 예뻤습니다. 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계속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be 동사와 대명사를 가르쳐주기 위해 예쁜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대명사와 Be 동사는 문법책으로 나가지만 이렇게 카드를 만들어주고 외우라고 했지요. 그리고 철자 시험 보기!
Be 동사와 대명사를 익혔다면 말로 툭 튀어나오게 연습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I 하면 학생은 am, You 하면 are 이렇게 바로 말해야 하지요.
또는 학생들이 서로 We 하면 are 하고, He 하면 is 하게 연습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런 포인트를 잡고 말하기 연습을 합니다.
문법 규칙을 이해하고 용도에 맞게 쓸 줄 안다면 빨리 읽기 훈련을 합니다. 쉬운 문장이지만 책만 풀면 그때뿐 금방 잊어버리거든요. 이렇게 줄줄줄 읽어야 자기 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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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는 글
초등학생이 문법을 꼭 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은 아마 맘님들의 중학교 때 수업 시간을 떠올리기 때문일 거예요.
사실 아직도 중학교 영어 수업은 제가 배울 때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법 위주의 수업이라 그렇겠지요.
하지만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문법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신경 쓰는 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 익히기'입니다. 대략의 내용을 이해해야 할 것과 정확하게 철자까지 외워야 할 것 구분해 주기. 책에 한 번 푼 것으로 끝나지 말고 필요한 문장은 체화될 정로 말로 연습해 보기입니다.
목차대로 '진도 나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했는지',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쉬운 문장을 직접 만들 수 있는지' 등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배우면 나중에 리딩에서 정확한 읽기를 할 수 있고 라이팅 수업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즉 문법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영어를 체계적으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개념입니다.
초등영어 문법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