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 지쌤 Oct 21. 2023

초등 영어책 읽기로 영어 문해력 높이기


엄마표 영어 무엇을 어떻게?

자녀에게 엄마표 영어를 해주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제일 궁금하신 게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 거예요. 시중에는 '~카더라'는 엄마표 영어 관련 조언이 참 많습니다.



책보다는 '귀'부터 뚫어야 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여줘라. 
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해라
뉘 집 애들은 원서 읽기 2년 만에
해리포터를 읽더라


도대체 누구 말을 듣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이렇게 쓰고 나니 제가 벌써 지치네요.


일단 아이마다 성향도 다르고 맞는 방법이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어머님들께 '내 아이 영어에 대한 목표가 뭔지?' 묻고 싶습니다.


▼영어 회화를 유창하게 잘하고 싶다?

▼영어 공부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다?

▼영어는 남들 다 하니까 시켜야 한다?


이런 모호한 목표라면, 주변에 이런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은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엄마표 영어 목표

영어를 읽고 자기 생각을 말하고 
글로 쓸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입니다.



즉, 영어 문해력 (Literacy)를 갖추는 건데요,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영어 독서입니다.


영어 유튜브도 좋고, 영어 그림책도 좋지만, 영어책 읽기가 먼저입니다.


단순히 '영어 좀 하는 아이'에서,  '영어로 자기 생각을 말하고 글로 쓰는 '  영어 내공이 탄탄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말입니다.



'초등 1학년,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제가 엄마표 영어 하시는 맘님들을 만나면서 제일 안타까운 게 "선생님, 우리 아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영어책 못 읽어요. 제가 너무 늦게 시켰나 봐요."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다른 엄마들과 아이들을 비교하며, 엄마가 너무 늦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서 '황금 시기'를 놓쳤다고 자책하지요.



우리 아이는 영어 그림책을 
보여줘도 안 보려고 해요.
우리 아이는 영어 영상 틀어줘도
안 보려고 해요


하지만 여러분, 영어 원서 읽기는 아이가 한글 떼고, 알파벳과 파닉스 배우면서 읽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1학년에 시작해도 되고, 2학년에 시작해도 됩니다. 


따라서, 유치원 시절에 영어 영상 노출 안 되었다고, 영어 그림책 안 읽었다고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영유아 시절 영어 노출이 되면 자연스러운 언어 감각을 익히기에 참 좋습니다. 하지만 영어책 읽기는 훈련입니다. '언제 시작했는지?' 보다는 '꾸준히'가 훨씬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유치원생보다 공부머리가 좋아서 더 금방 읽지요. 





영어 그림책이 아닌 단계별 영어책 읽기

영어 문해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매일 쉬운 영어책 1권 읽기부터 시작하세요. 1줄짜리 책을 1년 정도 읽는 겁니다.


여기서 쉬운 책은 영어  그림책이 아니고 영어 읽기 훈련용 책을 말합니다. 즉 그림도 있고 글밥이 1줄짜리인 쉬운 영어책이지요.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 문장이 읽기 편합니다. 


영어 그림책을 영어책 입문용으로 시도해 보다 좌절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영어 그림책은 읽기 쉬운 책이 아닙니다. 원어민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요.


아이에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노출해 주고 싶은 마음에' 먼저 영어 그림책을 보여주고 영상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영어는 외국어입니다. 


이미 모국어가 자리 잡고, 영어가 내 나라 말이 아닌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금 영어 목표는 '내 아이 영어 문해력 키우기'입니다. '원어민 뺨치게 유창하게 영어 말하기'가 아니라 영어를 읽고 말하고 글로 쓰는 아이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서없는 영상 노출이나 단어가 어려운 영어 그림책보다는 단계별 영어책 읽기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영유아 시절에 영어 그림책과 영상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이미 영어 고수맘이십니다. 지금처럼 쭉 하시면 됩니다.)




처음 시작하기 좋은 엄마랑 영어책 읽는 방법과 영어책들 

늦었다는 조급한 마음 버리시고, 아래 단계의 책들을 1년 정도 읽혀 보세요. 해석 없이 영어책 읽는 습관이 붙는 것만으로도 성공입니다!


엄마랑 영어책 읽는 방법

1) 음원 들으면서 글자랑 소리 매칭하기

2) 반복해서 2~3번 음원 듣기

3) 음원 없이 엄마가 한 줄씩 읽어주기

4) 아이도 엄마 따라 한 줄씩 따라 읽기


이때, 아이가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한국말도 그렇게 배운 걸요.


책의 음원은 보통 1분 내외입니다. 책 1권을 천천히 따라 읽어도 3분 이면 됩니다. 2~3번 반복해서 읽어도 15분 이면 되지요.


알파벳만 겨우 떼고 영어책 읽기를 처음 시도한다면똑같은 책을 일주일 동안 매일 반복해서 읽어도 좋습니다. 6~7페이지 분량의 책을 하루에 2~3번씩 매일 일주일 동안 읽으면 모르던 단어도 알게 됩니다.  그런 책이 5~6권만 돼도, 아이들은 영어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엄마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랑 매일 15분 정도 책을 읽을 수 있는가?' 

즉, 꾸준함과 정성입니다.



제가 실제로 읽혀보고 영어책 읽기에 성공한 책들만 소개드립니다.



Learn to Read

런투리드 (문진출판사)


쉬운 문장과 그림(사진)이 있어서, 영어책 읽는 연습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1,2단계 총 96권인가 있는 데, 1단계만 읽혀도 좋습니다. (물론 다 읽히면 더 좋지요)


저희 큰 아이는 1단계에서도 쉬운 책만 골라 24권 정도만 읽혔는 데, 이 책으로 영어책 읽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제가 시켜보고도 깜짝 놀란 책이지요.


방법은 위의 내용과 같아요. '음원 듣고 한 줄씩 따라 읽기' 몇 번해보고 '음원 없이 소리 내어 읽어보기'입니다.




Learn to Read /문진미디어




Bob Books

밥북스


밥북스는 이제 막 파닉스 배운 친구들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물론 파닉스를 배웠다고 해서 영어책을 바로 읽지는 못하지요. 그럴 때 밥북스 책을 넣어주면 시너지가 납니다.


보통 파닉스는 알파벳 포함해서 5단계까지 있는 데, 3단계 (이중모음)까지만 하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경우도 많아요. 파닉스 3단계까지 떼고 파닉스와 연계해서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Bob Books /Scholastic Paperbacks




ORT 1+~2단계

오알티 (인북스)


영어 스토리와 문장, 그림과 재미까지 골고루 갖춘 책이 바로 ORT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런투리드로 영어 문장 읽는 훈련을 했고, 오알티로 영어책 읽는 재미를 들였습니다. 


오알티 (Oxford Reading Tree)는 1+부터 9단계까지 있는 데요, 저는 1+~3단계 먼저 충분히 읽히실 것을 권해드려요. 주위에 보면, ort 4~5단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영어책 읽는 레벨이 다르지만, 초등학생 영어책 읽기 입문용으로 1~3단계도 충분합니다.




Oxford Reading Tree / Oxford University Press




마치는 글

엄마표 영어를 하려고 해도, '도대체 뭐가 뭔지,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갯속을 헤매던 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제가 10년 전에 했던 고민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계신 걸 보고 너무 안타까왔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미디어 정보도 쏟아져서, 더 갈피를 못 잡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보기 전에, 먼저 내 아이 영어 교육의 목표를 잡으셨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목표를 잡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금 단순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영어책 읽기에 집중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딱 1년만 아이들과 쉬운 영어책 읽기를 하고, 1단계 정도 책들은 술술 읽겠다 싶으면, 쉬운 리더스 책으로 옮겨 가시면 됩니다. 


엄마표 영어 하시는 분들, 항상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06화 초등영어_책 읽고 나만의 문장 만들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