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자유에 이르는 길
커피향기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맘에 와 닿는 글이 있었다.
당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법(풍족함에 이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당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에픽테토스의 대화록)
어느 방법이 더 쉬워 보이는가?
내가 애정하는 한 경제 블로거가 있다. 이 분은 IT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자신의 월급 외 부수입만으로 월 천을 버는 분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목표를 이루어 행복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내가 월천대사(월에 본캐 월급 이외 부캐로 천을 버는 사람을 지칭)가 된 것처럼 기쁘고 댓글로도 축하의 글을 남겼다.
그런데 그로부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엊그제, 그 블로거님은 자신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본인이 구독하는 블로거 중 쇼호스트가 있는데, 이 분은 월 2억을 벌고 페라리를 타고 다니신다고.
이제 본인의 목표는 월 1억을 벌고 외제 차를 타는 것으로 수정했다는 거다. 이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그렇게 낮구나.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더 가지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고 비난하고 채찍질하면서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1년 넘게 알림이 오면 열렬히 구독하던 그 블로그를 조용히 구독 해지했다.
인문학 비평가인 어떤 이가 그렇게 말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중산층이나 소시민들이 중세 시대 한 성의 봉건영주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예언자, 시인, 철학자들은 수천 년 전부터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의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수많은 숫자와 도표의 뒷받침을 받아 옛사람들과 똑같은 결론이 나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어제는 지나간 과거이고 내일은 불안한 미래이며 현재(present)는 선물이다.
<만화가 빌 킨>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내일의 나는 얼마나 사랑스럽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가치를 잊고 있다면, 우리는 헛살고 있는 것이다. 영원히 선물(present)을 받지 못한 채로... ...
커버 사진 : 선물 (이미지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