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출근, 건강, 잠, 피곤 등으로 내가 그린 작은 동그라미 안에서 맴돌게 했던 주저가 검게 떨어지는 목련꽃처럼 미련 없이 떨어졌다.
내가 그린 동그라미는 부담과 걱정과 두려움으로 점점 더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끝과 끝이 맞닿아 이제 동그라미를 그만 줄이려고 해도 부담은 걱정으로 걱정은 고정된 인식 안에서 맴돌게 했다. 자신의 꼬리를 보고 놀란 고양이처럼 내 꼬리를 쫓으며 꼬리 끝을 보고 뱅글뱅글 맴돌았다.
5시에 시작되는 새벽독서를 결심하는 순간은 섬광처럼 찾아왔다. 동그라미 안에서 맴돌고 싶지 않던 내 잠재의식이 잠을 깨고 의식이 되어 동그라미의 한쪽 끝을 자르고 나왔다. 나는 더 이상 동그라미 안에 서 있지 않다.
나는 한쪽 끝이 열린 동그라미 끝의 선을 시작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의 대원칙은 사고의 전환이다.
동그라미 안에서 머물던 딱 동그라미 같은 생각을 멈추고 곡선과 직선을 자유롭게 이어 새로운 삶의 도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