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YMassart May 29. 2024

늙을 수 있다는 기적

프랑수아 제라르의 <에로스와 프시케>를 보고 그린 그림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하늘나라로 떠난 뒤,
인간으로 태어나서 늙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어요.


그런데 여보, 요즘 나는 늙는 것이 겁이 나요.
당신과 함께 있을 땐 이런 감정은 없었는데, 겁나지 않았었는데.
혼자인 나는 겁이 나요.


혼자 남게 되니 그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에요.


늙을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긴 당신을 생각하면,
늙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은 것은 기적인데,

왜 나는 감사하지 않고 두려워할까요?


여보, 나의 늙을 수 있는 기적이 당신과 함께 사라졌나 봐요?


오늘도 이상한 말로 횡설수설

미안!


2024년 5월 29일

파리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루브르 예술 이해 (Paris Art Letter)는 저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가이드 채널입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고,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arisletter0209




매거진의 이전글 파리 레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