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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에게

루브르 산책 투어 (10유로, 단 4번의 기회)

by YYMassart


사랑하는 당신에게


요즘 내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까, 당신 생각을 조금 덜 했나 봐요. 그래서인지 요즘 당신이 꿈에 잘 안 나와요. 매일 편지를 쓰면서 꿈에 좀 와 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이제는 조금 서운해지려고 해요.


그런데 여보, 어쩌면 이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당신 생각만 하며 멈춰 있던 시간에서, 조금씩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당신이 서운해서 꿈에 안 나오는 걸까? 아니면, 내가 바쁘니까 마음 편히 지켜보려고 그러는 걸까?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꿈에서는 안 만나도, 내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당신이 거기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요즘 한국 드라마 하나를 봤어요. 제목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인데, 죽은 후에 저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부부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선택이 주어지는데, 남편이 나를 선택해야 내가 그와 함께할 수 있어요.

처음엔 그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이 조금 불안했어요.

당신이 나보다 나루(고양이)를 먼저 선택할까 봐.


그런데 며칠 전에 본 에피소드에서는, 꼭 선택을 받지 않아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당신이 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당신을 볼 수 있기만 해도 좋으니까요.


이야기가 또 길어졌죠. 그냥 드라마 하나에도 내 이야기를 자꾸 겹쳐 생각하게 돼요.


아참 여보, 요즘 내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행복한 일을 해보려고 노력한다고 했죠.

작은 수업이나 가이드 같은 걸 하면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해보려 해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나 자신을 조금씩 꺼내보려는 연습이라고 말하면 당신은 이해할까요.


어찌 되었든 사람을 만나는 연습을 해보려 해요.

근데 파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게 있어요’ 하고 알리는 건 내가 또 잘 못하네요.

답답하죠 여보


그래도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건 참 좋네요.

그러니까 오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당신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죠?


늘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파리에서





루브르 산책 투어 (10유로, 단 4번의 기회)

10유로에 단 4번, 특별한 기회를 선물합니다.

파리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볍지만 깊이 있는 루브르 산책 투어에 초대합니다.

클래식 투어가 고대 조각과 회화를 중심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한다면,

산책 투어는 이집트 미라부터 왕실 보석, 황제의 아파트까지—다양한 작품을 짧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폭넓

게 감상하는 코스입니다.

물론 드농관에서는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의 명화들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산책 투어는 클래식 투어보다 이동 거리가 길어, 체력에 부담이 없는 분들께 권장드립니다.


가격

10유로

※ 루브르 입장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참가자가 개별적으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일정

(각 투어는 정시에 시작되며, 10분 전까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주세요.)

• 5월 21일 (수) 13:00 — 6명

• 5월 24일 (토) 13:00 — 6명

• 5월 28일 (수) 13:00 — 6명

• 5월 31일 (토) 13:00 — 6명


가이드 소개

•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자격 보유

• 에콜 뒤 루브르(École du Louvre) 박물관학 석사

• 낭시 2대학 미술사 및 고고학 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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