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이식, 누가 왜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경기도의 한 보행로가 무너져, 다리를 건너던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착잡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튼튼한 다리를 세우려면 바닥을 견고히 다져, 기둥을 튼튼히 고정해야 한다. 이는 임플란트 또한 마찬가지다.
단단히 고정시키려면 일단 바닥이 탄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임플란트에 앞서 뼈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즉, 잇몸 뼈가 임플란트를 고정시키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인위적인 뼛가루를 넣어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다. 바꿔 말해 부족하지 않다면 구태여 뼈를 이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뼈이식 진행 여부를 결정짓는 뼈의 양은 식립 위치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다. 이 뼈의 양은 너비는 물론이고 높이도 중요하다. 임플란트가 심어지는 위치가 윗턱이냐 아래턱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뼈의 높이는 약 6~8mm가 되어야 한다.
임플란트가 기둥이 심어진 상태에서 잇몸 바깥으로 2~3mm 정도의 뼈가 있는 것이 좋다. 이를 기준으로 삼아 뼈이식을 진행해야 할 때에는 ct 촬영 후 판독결과를 함께 보며 어느 부위에 뼈가 부족하고, 이 뼈를 채우기 위해 뼈이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 드린다.
임플란트 기둥의 지름은 3.0mm 5.5mm 7mm 등 다양하다. 어떤 부위에 심어지느냐에 따라 심어지는 임플란트 직경이 다르다. 사용하려는 제품의 직격이 작으면 뼈이식이 필요 없는 경우가 있다. 만약 직경이 넓은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데 치조골의 양이 부족하다면 뼈이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러 뼈이식을 진행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치료 비용 또한 부담이 되니 아예 뼈이식이 필요 없도록 직경이 좁은 임플란트를 심으면 되지 않느냐 반문한다. 그러나, 위치에 따라 받는 힘이 다르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힘을 많이 받는 위치에 직경이 가느다란 제품을 심으면 임플란트가 깨질 수 있다.
즉 뼈이식은 필요에 의해 필히 진행해야 하는 술식이다.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고, 그렇게 심은 임플란트를 오래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뼈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자도 납득을 해야 한다. 이 납득을 위해 의료진은 충분한 설명을 진행해야만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뼈이식은 임플란트를 위한 기초공사다. 건물을 세우기 위해 시멘트를 다지는 공사를 하듯 탄탄한 임플란트를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뼈이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