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억이 전부이다시피하다.
인생은 기억이 전부이다시피 해서, 삶을 생각할 때 의존할 것은 기억뿐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어떤가?란 질문에 대답하는 경험하는 자아와 그떈 전체적으로 어땠는가?에 대답하는 기억하는 자아가 있다. 두 자아를 쉽게 혼돈하는데 다음의 상황을 보자.
차를 타고 연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는 2시간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해변가를 달렸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보니 나의 차에 큰 긁힌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졌다.
위의 예시에서, 나는 이 경험을 어떻게 기억할까? 2시간 동안 즐거운 드라이브를 한 기억으로 남을까? 긁힌 자국을 보며 짜증났던 기억이 남을까? 일반적으로 이번 드라이브는 망쳤다라고 기억할 것이다. 좋았던 경험(드라이브 2시간)은 나쁜 경험(긁힌 자국)으로 바꿔서, 그날은 우울한 날로 기억된다.
기억은 최고(정점)와 끝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기록한다. 마지막에 차를 긁은 것으로 기분이 나빠지더라도, 앞선 2시간 동안 드라이브로 즐거웠던 경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분이 나빴던 하루로 기억한다. 즉, 경험(좋은 것과 나쁜 것)의 총합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았던 순간과 그 끝의 순간에 무게를 둔다. 또한, 쾌락 혹은 고통의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2시간 동안 4의 고통을 꾸준히 받는 것과 10분동안 고통의 변화를 1 -> 8 -> 4로 받는 것 중 후자가 더 고통의 기억으로 오래 남는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과 끝의 순간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잘해주는 사람과 이기적이지만 한번씩 큰 감동 혹은 재미를 주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기억에 오래 남을까? 흔히 말하는 착한 남자와 나쁜 남자의 비교이다.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난하게 지내다가 짧은 시간동안만 잘해줘라.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줘라. 그러면 그 사람의 삶(기억)의 일부가 될 것이다. 다만, 강렬한 인상을 만드는 건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