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조금만 거리를 걸어도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모두 인상을 찌푸린다. 에어컨을 잠시만 꺼도 실내는 곧더워지고 지속되는열대야는한국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원래 여름은 더운 것이라 하지만 이렇게 습도까지 올라간 무더위는 건강한 청년도 견디기 힘들고불쾌지수때문에 매사에 짜증만 나게 하는 날씨이다.
이번 더위로 온열질환 환자가 2,100명을 넘었다는 뉴스를 보면 사람 잡는 무더위가아닐 수 없다. 기후재해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해가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수는 없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젠 누구나 알고 있는 엘리뇨로 인한 이상기후는 지구 곳곳에 막대한 재해를 일으키고여름은 더욱 덥게 겨울은 더욱 춥게 만드는데 온실가스와 바다의 수온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인류의 문명을 바꾼 과학과 산업의 발전은 인간에게 더할 나위 없는 편익을 제공했지만 인류는 안락한 오늘을 위해 조금씩 병들어가는 자연을 방관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을 높이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돼도 지구 먼 곳, 딴 세상 사정으로 신경을 꺼버린 안전불감증은 이제 한반도의 이상기온으로 실제 나타났다. 탄소가스로 인해 오염될 때로 오염된 공기는 온갖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고 코로나 사태를 혹독하게 경험한 인류는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출몰하여 호흡기 감염만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지 모른다. 기후학자들 조차 예견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온실가스로 인한 위협은 계속되지만 사람들은 자동화 시스템의 편리한 세상을 포기할 수 없고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보다 빠르고 편리한 제품들은 출시되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 이제 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대 문명은 신의 자비만을 청할 따름이고 이제 인간의 노력으로는 병든 지구를 살릴 방법은 없다.
경제가 어렵고 물가는 그칠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한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불황이나 다름이 없고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은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장기전에 돌입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 전쟁까지 발발하였고 그로 인한 국제 교역 차질은 세계 물가 상승에 불을 지폈으며 함께 상승한 에너지 가격은 내려갈 조짐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더운 나라는 가난하다는 인식이 있고 통계적으로 더운 나라는 경제 발전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통념이라기보다 환경적 영향이 가장 큰 몫을 한다. 즉 더위가 경제에 악영향을끼친다는 사실이며 과학적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선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농업과 건설업 노동자는 노동력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도 통풍이 안 되는 대형 공간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해도 소용이 없다.
이처럼 현장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지면 생산성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사무직에 근무하는 샐러리맨도 에어컨으로 온도를 낮추어도 탁한 공기에집중력이떨어지고 실내, 실외 기온차로 건강을 해치기 쉬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무기력감이 겹치면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더위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한파는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고 거리에 빙판이 생기면 물류 수송도 막히게 되므로 이상기온은 경제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친다.
그리고 직장마다하절기휴가를 가면 노동력에 공백이 생기고 업무가 정지된 동안의 경제 손실은 상상을 초월하며거기에 휴가 기간 동안 소요되는 사람들의 피서 경비도 모두 합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소비된다.
국가적으로 전력 소비가 가장 증가하는 기간이여름이고한파에 에너지 소비도 가장 많이 소요되므로 갑작스러운 이상기온은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과열된 기계가 고장이 나듯 사람도 정상적인 일상을 지속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제 학술지 미국경제 리뷰(AER)의 논문에 따르면 같은 국가 내에서도 더운 지역은 소득 수준이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고 학자들은50년간더운 나라의 기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더위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혀논문에 실었다. 노동력 저하로 인한 생산성 감소 외에 기온이 높은 경우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불안 요소가 확률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쿠데타가 일어나는 시기가 더울 때빈번하며정치 지도자들이 자주 바뀌는 시기또한더울 때라는 분석이다.
정치불안은 곧바로 경제적 불안정을 가중시킨다는 분석 결과는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시기가 기온이 상승하는 시즌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가 발표한 2023년,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각국의 보험사들이 지급한 피해 보상 금액은 1,0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49조 원이며 지난 10년간 보험사들이 지급한 평균 금액인 890억 달러(123 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물론 보험 혜택을 못 받은 피해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들이 보상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천문학적 액수가 될 것이란 추정이다.
학계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조 8000억 달러(3,769 조 원)나 발생했으며 이 금액은 한 시간에 1,600만 달러(217억)라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UN 환경계획(UNEP)은 앞으로 205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2.5도 이상 상승할 확률이 66% 라는 발표를 했고 온도 상승률을 2.5~2.9도로 가정하고 계산한 피해 발생 금액은 2050년까지 약 12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경 6,828조 원)라는 돈이 든다는추정이다.
기후재해와 함께 인류의 가장 큰 위험은 다음 세대에도 탄소가스로 인한 공기 오염을 줄이지 못하면 인류는 방독면을 쓰고 우주인처럼 보호복(Protection Suit)을 입고 외출을 해야 할 것이며 부호들은 영화에서 보듯 거대한 돔을 건설하고 외부 공기를 차단한 후 자체 공기 정화 시설을 갖춰 그 안에서 생활할 것이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인류가 항상 즐겨 먹는 농산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수확량이 부족한 기존의 작물들은 곧바로 식량난을 유발할 것이며 세계 곳곳에서 기근이 발생해 굶어 죽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닥칠 것이다.
세계인이 주식으로 먹던 농산물은 그때가 되면 일부 부자들만 먹는 최고가의 음식이 될 것이며또한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수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인류가 즐겨 먹는 수산물은 씨가 마를 것이며 어패류는 패사해 해변을 덮을 것이다.
실제로 북유럽의 바다 온도가 상승해 북유럽인의 주식인 대구와 광어의 어획량 감소로 유럽 대구와 광어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한국도 해수 온도 상승으로 오래전부터 국산 명태가 잡히지 않아 전량 러시아 명태를 수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류성 어종인 오징어도 어획량이 감소해 싸고 흔하게 먹었던 오징어가 고급 어종으로 둔갑하고 있는현실이다.
이렇게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면 도미노처럼모든 물가가올라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세계 곳곳에 인플레이션은 선진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서 발생할 것이고 덜 오염된 국가의 식량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이 발발할 확률이 높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러시아의 영토로 만들려는 야욕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크림 반도는 러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겨울에도 얼지 않는 연안과 항구가 있어 흑해를 통해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러시아의 가스관이 연결된 통로이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전부터 크림 반도를 되찾고 싶어 했는데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의 곡창지대이자 체르노젬(chernozem)이라 불리는 지구상의 비옥한 흑토(blackland)25%가 되는 토지에서 엄청난 밀과 옥수수를 생산하고 석탄과 철 외에도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이기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목적은 식량과 경제적 이익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2년 전 우리나라 치킨 가격이 갑자기 2배 이상 오른 이유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식용유 양이 세계 1위 수준인데 전쟁으로 식용유 원료의 국제 유통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21세기 오늘날에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멀지 않은 미래에 기후재해로 인해 각국에 식량난이발생하면 국방력이 강한 선진국이 먼저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디.
또한 식량과 국토를 강탈하기 위해 선진국 간의 무력 충돌도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런 세계정세라면 세계 3차 대전이 몇십 년 안에발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 글을 보시는 브런치 작가님들께서는 "오늘 필자가 소설을 쓰나?" 하실지도 모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학계에서 발표한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충분히 수긍이 갈 스토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구가 병들어신음하고 있지만 아직 종말이 닥친 것은 아니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 인류는 조금이라도 환경을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ppm으로 산업화 이전 보다 무려 50%가 증가했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의 배출요인은 에너지, 산업활동, 농업, 폐기물로 구분되며 에너지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오염된 공기의 87%나 된다.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5%, 2050년까지 50%의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CNN에서는 뉴스 시간에 세계 각국의 날씨와 함께 공기질 상태(Air quality upgrade)도 매일 보여준다. 그러나 세계 정부의 노력만이 아닌 모든 인류의 노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사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화재의 위함이 있더라도 인류는 전기차를 이용해야 하고 플라스틱 사용은 가급적 줄이며 무엇보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태평양 섬나라 주민들이 산호 모종을 하나하나 심듯 우리 주변에 나무 묘목 하나라도 심는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며 1회용 제품들은 쓰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루카(Luke) 복음 21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 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Becareful not to let yourselves become occupied with too much feasting and drinking and with theworries of this life, or that Day may suddenly catch youlike a trap.
For it will come upon all people everywhere on earth.
Be on watch and pray always that you will have the strength to go safely through all those things that it will happen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늘 깨어 기도하여라하신 성경 말씀처럼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신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이땅을 결코 멸하지 않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