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회귀

역사 왜곡

by Paul

인류는 역사라는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을 만들었다.

과거 없이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의 노력이 내일을 만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역사의 근원이며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다.

고등학생 교과과정에 국사 과목이 선택 과목이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몰랐다. 너무나 몰상식한 교육정책이었고 기본이 상실된 교육이 도를 넘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국사 공부하면서 한국의 모든 학생이 기도문처럼 외우던 조선왕조 순위를 중년들은 기억한다.

대학입시에 국사가 필수과목이었고 국영수 과목 다음으로 입시에 비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대학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의무교육으로 역사 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학생에게 1년간 역사 강의를 하고 사립 명문대의 경우 2년간 전공과 관계없이 역사 강의를 하는 학교가 많다.

뿌리가 없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듯이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투철한 국가관으로 무장한 국민성으로 인해 하버드대학 진학보다 West Point라 불리는 육군사관학교 입학이 더 힘들고 경쟁률은 매년 1/1000이 넘는다.

자유분방한 이민국가로 인식되지만 미국인들의 애국심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거리에 떨어진 성조기를 주워 어린 학생이 조그만 손으로 경찰서에 직접 전달하는 나라이며 백악관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괴한을 건장한 남성이 맨몸으로 뒤에서 덮쳐 제압한 모습이 뉴스로 보도된 적도 있다.

모든 스포츠 경기와 대형 행사 전에 개양된 성조기 앞에서 국가를 합창하는 모습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항상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국경일 기념식에서만 TV로 볼 수 있다.


정치사상에 의해 역사가 해석되다 보니 2017년 국정교과서는 폐지됐지만 현 정부의 검정 체제하에 출판된 한국사 교과서는 6.25 전쟁에서 ‘북한의 남침’은 삭제되고 한국군의 작전은 만행으로 표현되었으며 정치적 성향에서 자유롭고 객관적이지 못한 편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내용으로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교과서 왜곡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역사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도 젊은 세대는 어느 쪽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힘들고 기성세대들이 공부했던 내용을 주장하면 구시대 군사독재에 의해 왜곡된 교육으로 매도한다. 친일파로 규정되는 인물들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어떤 근거에 의한 규정인지 알 수 없고 과거사를 조사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노력은 사회적 파장만 일으킨 채 누구를 위한 행보인지 종잡기도 힘들다.

7월 18일 뉴욕 타임스 (New York Times)는 '역사왜곡,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한국의 의무 시험'

(Historical Distortion's Test South Korea's Commitment to Free Speech)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5.18 특별법의 법안을 제정한 배경과 정치적 논란을 소개하며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시위운동에 침투한 북한 공산당들에 의해 선동된 폭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러한 음모론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여당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역사적으로 민감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통과되었다고 보도하면서 대통령이 검열과 역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Mr. Moom' s conservative enemies, have accused the president of using censorship and history as a political weapons.)

한국 역사학회와 20개의 역사 연구소는 광주와 같은 희생을 통해 확보된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는 문재인 정부가 실제로는 범죄의 위협을 이용해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역사를 결정짓는 벌칙이라고 기재했으며

(The Korean History Society and 20 other historical reaserch institutes issued a joint statement last month warning that Mr Moom progressive government, which present itself as a champion of the democratic value secured through sacrifices like Gwangju, was actually undermining them by using the threat of criminal penalties to dictate history.)

그리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분열시키는 가장 큰 갈등은 역사와 교과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검열하려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도 함께 실었다.

(Recently surveys have found that the biggest conflict dividing Korean society is between progressive and conservatives, both of whom are eager to shape and censor history and textbooks to their advantage.)


역사의 평가는 국민의 몫이고 정부가 주도해야 할 역할이 절대 아니다.

국민에 의해 치적이나 치욕의 역사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지나간 과거이며 역사에 대한 과장도 차감도 당연한 왜곡이므로

과거사 진상규명이란 한마디로 없는 문제를 만들겠다는 의도일 뿐이며 역사의 사건을 확대하고 삭제하는 작업을 통해 정치 진영의 사상을

합리화하려는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역사의 왜곡은 명백한 자해 행위이며 상처를 들춰내고 역사를 재생산하여 이익을 얻기 위한 비열한 계략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지나간 과거를 바로 잡겠다는 정책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어불성설이며 과거의 일을 증명할 근거가 어떤 경로이고 어떤 기준을 적용해서 진실이라는 해답을 도출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은 없다. 역사 속의 사건을 적법, 위법을 가려 들춰낸다는 것은 곧 과거의 시대 상황을 현대의 시각으로 저울질하겠다는 목적이므로 가능한 방법은 없는 논리이다. 과거사 진상조사란 논란을 만들고 진영을 나누려는 음모일 뿐이라고 세계의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해방군이고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주장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으며 반미, 반일을 내세워 이익을 얻는 세력은 중국과 북한뿐이지만 반일, 반미를 합리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이므로 교과서에 편향적인 사상을 주입하고 배양시키면 사상은 의도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 왜곡이란 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수단이기도 하다.

히틀러가 세계 대전을 일으키기 전 전쟁을 위한 명분으로 로마시대의 고서 타키투스가 쓴 '게르마니아'를 이용한 사실이 있다.

타키투스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로 그의 저서는 '타키투스의 역사'와 '타키투스의 연대기'가 있고 타키투스 개인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며 그가 집필 초기 시절에 ‘게르마니아’를 쓴 것으로 추정하는데 ‘게르마니아’는 갖가지 편향적인 내용으로 쓴 46페이지의 책으로 당시 퇴폐적인 로마인에 비해 게르만족을 고귀한 야만인으로 기술했고 이러한 묘사 때문에 16세기 이후 독일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키투스는 게르마니아에 가 본 적도 없었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구전을 통해 들은 내용만을 서술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책이며 정치적인 주장을 흥미롭게 이야기한 문학서로 평가되는 책이다.

히틀러는 이 책을 근거로 인종우월주의를 강조하며 고대부터 게르만족은 우월했다는 증거를 내세워 독일인을 통합하고

전쟁의 명분을 합리화했으며 세계 대전이라는 광란의 재앙을 만들었다.

역사의 왜곡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그러한 사례는 세계 곳곳의 독재 권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론과 언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미국의 노예로 살았던 흑인들은 거대한 유색인종으로 미국을 점유한 미국 사회의 주역이고

말살당했던 마야문명의 히스패닉도 미국의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이다.

피의 역사로 지도가 수 없이 바뀌었던 유럽도 유럽연합 EU를 결성하고 공존하고 있으며 통일된 유로화를 사용한다.

과거 냉전 시대의 주역 미국과 러시아도 자유롭게 왕래하며 살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역사 속에는 희극보다 비극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나간 비극의 역사가 현재의 삶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국가의 이익에 장애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로 먹고사는 다면 경제의 나라이다.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반도체 수입은 대책이 없고 일본 기업에 의존해 왔던 부품 수급도 길이 막힌 탓에 얼마 전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멈췄고 한국의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간의 교류에 차질이 생기면 경제가 타격을 입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관계 악화로 주변국과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고 한국 정부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사태가 없기 바라며 이쪽저쪽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월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공산당 100주년 기념을 축하했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미국 정부는 한국전에서 피를 흘린 미군의 희생을 언급하고 동맹관계의 의미까지 역설하며 문재인 정부에 직설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위안부 할머니를 내세워 후원금을 모으고 부정 수령한 국회의원은 소속된 당에서 제명되었을 뿐 구속되지 않았고 천안함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정부는 의문사로 처리했다. 2011년 ‘아덴만 여명의 작전“에서 선원 21명 전원과 선박을 무사히 구출한 청해 부대의 위상은 세계의 언론에 대서특필된 업적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파견 군함이다. 그러나 국가는 소말리아 해협에서 한국기업의 생명을 지키는 우리의 아들들에게 백신 접종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한미 정상 회담에서 미국에 44조 원 주고 한국군에게만 주기로 하고 받아온 백신 55만 명분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을 등한시하는 행위는 나라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와 같은 것이며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진실규명의 노력이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 역사를 명분으로 한 국가관 정립 작업의 목적은 무엇인지 의문이 간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이지만 과거는 오늘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준이고 되새길 수 있는 교훈을 떠나 가장 확실한 시대의 도표이자 민족의 족보가 된다.

고통 없는 민족이 없고 제국주의의 패권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리가 교체되며 역사를 써내려 왔고 광대한 자취들이 모여 오늘을 만들었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지나간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며 지적 자산을 축적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오늘날 과학과 현대문명의 혜택 또한 과거의 문명에서 탄생한 것이므로 시대가 바뀌고 환경은 변해도 선과 악은 변함이 없듯 삶의 본질은 역사와 함께 존속되었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가 오늘의 에너지는 결코 아니다.

과거사 진실 규명은 과거로의 회귀인지 목적 없는 표류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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