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집'

by 서퍼스타

대통령이 바뀌었다. 최근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가장 크게 요동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검찰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집값이지 않나 싶다. 나는 검찰청 소속도 아니며 집도 없기에 사실 둘 다 큰 체감을 느끼진 않는다.


‘검사되기’ vs ‘서울에 집 사기.’ 둘 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그나마 좀 더 관심이 가고 가깝게 느껴지는 건, 역시 집값의 변화이지 않나 싶다. 이번에도 정부의 대출 규제 소식에 기세등등하던 서울의 집값이, 순식간에 바디샷을 맞은 복서의 허리처럼 꺾였단 소식이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초강수 규제에 서울 집값 폭싹!”

“급매 물량 쏟아져! 고점 대비 X억 내린 금액에도 안 팔려!”

이렇게 수억 원씩 왔다갔다하는 집값을 보면 참 생각이 많아진다.

“도대체 그놈의 집이 뭐길래!”


초등학생 시절 배우는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중 가장 밑바닥에 깔린 기본적인 의식주이자 ‘생리적 욕구.’ 인간의 삶에 가장 밑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집’ 하나를 위해 거의 모든 인생을 바치다시피 해야 한다니. 평생을 가장 하위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삶이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에선 결국엔 부동산이야!”

한바탕 시원하게 쏟아부을 줄 알았던 장마는 뭣이 그리 급한지 황급히 한반도를 떠나가고, 이후 우리에게 남은 건 푹푹 찌는 더위뿐이다. 말 한마디로 집값 말고 더위를 꺾는 대통령이 있다면 내 남은 인생의 투표권을 전부 그에게 바치리라.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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