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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치 Apr 27. 2022

MZ 직장인들이 이직하고 싶은 회사

'대퇴사의 시대'를 항해하는 직장인들

 요즘을 '대퇴사의 시대'라고 한다. 내 주변엔 단순 퇴사보단 이직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마 '블라인드'같은 서비스를 통해 내 옆사람보다 옆 회사 직원의 연봉과 처우를 더 자세히 알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현재 자신의 급여와 근무 환경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이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엔 IT회사들이 이직 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것도 고용시장의 큰 변화를 주었다.



 최근 '네카쿠배라당토'라는 말이  유행했는지 아는가? '네이버-카카오-쿠팡-배민-라인-당근 마켓-토스' 개발자로 취업하면 초봉 6,000 원에서 시작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입사하자마자 입사 축하금(이닝 보너스) 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IT학원 다니며 코딩을 배우는 직장인이 늘었을 정도이다.



 또, 기존 대기업 중에서도 연봉 Top Tier인 '삼성전자(DS),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도 계속해서 선호도가 높다. 주변에서도 대기업 다니고 있지만 더 좋은 처우를 찾아 연봉 Top Tier회사에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지인 중엔 심지어 4년의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으로 현대자동차에 간 사례도 있다) 이러니 입사하자마자 이직 준비를 하는 신입사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근로의 제1 목적이 '돈'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고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것을 쿨하게 축하해주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직을 결정할 때 오로지 돈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비슷한 급여 조건이라면, MZ세대들은 어떤 기준으로 이직할 회사를 결정할까? 최근에 블라인드와 중앙일보에서 진행한 '행복한 직장' 설문의 항목을 살펴보자.



직장 행복 설문조사 순위 - 순위보단 항목을 보자


1. 업무 자율성이 보장되는가?

 - 업무량/일정 조절이 가능한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가? 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업무 자율성'이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구조여야 직장생활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다. 사회 초년생 때는 주어진 일을 잘 소화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일이 능숙해지면 주도적으로 업무를 끌어나가야 재미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시키는 일이나 잘해'라는 문화로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한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성이 없는 업무 환경에서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 업무 방향성을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을 때 '성취감'이 있다. 실제로 윗사람이 시키는 일만 해서는 나만의 경쟁력을 기르기 어렵다. 이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회사의 부속품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직장인들에겐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을 직원들에게 위임하는 회사가 더욱 매력적이다.



2. 성장을 위한 유기적인 지원이 가능한가?

 - 설문 항목의 '영향력 있는 일을 하는가? 상사/동료의 업무 지원을 받는가?'는 개인의 성장과 관련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업무적 성장은 전문성을 기르는 것,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익히는 것,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떠한 방식이든지 성장은 '적절한 업무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 즉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와 그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좋은 조직이라면 결과물에 대한 욕심과 기회의 배분을 적절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팀의 에이스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맡기면 다른 사람들은 언제 에이스가 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IT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 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다양한 신생 프로젝트를 리딩 할 수 있는 기회 등이 빠른 성장에 목말라하는 MZ세대 직장인들의 '성장 욕심'을 충족시키는 것 같다.



3.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가?

 나머지 항목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항목이다.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고, 힘든 상황이 생기면 이해해주고, 사내 이슈가 발생했을 때 윤리적으로 조치하는 것. 블라인드 등에서 이직 고민을 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바로 '분위기'이다. 너무 경직된 곳은 아닌지, 조직문화는 어떤지, 퇴근할 때 눈치를 봐야 하는지, 회식은 잦은 지 등. 내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지, 업무 외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지 체크하곤 한다.


 대부분의 MZ세대는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내 몸과 정신이 안전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 IT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대체적으로 수평적인 문화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한 몫할 것이다. 최근에 우아한 형제들에서 <이게 무슨 일이야!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해당 방송을 보며 나도 모르게 '저런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잘하는 것, 함께 일하는 것을 넘어 일과 회사의 본질적인 고민을 함께 하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식의 '일을 바라보는 관점' 또는 '일에 대한 철학'이 뚜렷해야만 양질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일종의 브랜딩이 되어버리는 셈이다.(토스, 우아한 형제들, 네이버 등이 하고 있는 인터널 브랜딩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우아한형제들(배민) - <이게 무슨 일이야! 콘퍼런스> https://story.baemin.com/goodjob/




추가로, 설문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직 시 고려하는 점 중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4.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가?

 -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깨달았다. '아, 출퇴근을 하며 시간을 땅바닥에 버리고 있었구나!' 재택근무를 하면 칼퇴하자마자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주변 동료 중에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되자 아예 회사 근처 자취방을 빼고 경기도의 본가에 들어갔다.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하는데 자취방에 살며 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MZ세대 직장인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재택근무가 사라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출퇴근 시간이 연봉 상승분만큼 중요한 이직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눈치 빠른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재택근무(예를 들어 주 1회 출근)를 유지한다거나

'거점 오피스'를 도입해서 본인과 가까운 오피스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정책들은 채용공고에 적극적으로 이용된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IT업계가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이번 글을 정리하다 보니 여러모로 MZ세대가 IT회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2년 직장인 업무환경 인식




 끝으로, 평균적인 한국 직장인의 이직 횟수는 '5년 차 3회, 10년 차 4회'라고 한다. 생각보다 횟수가 많아서 놀랐는데 미국은 10년 차 직장인이 평균 이직 횟수가 6.7회라고 한다. 앞으로는 한국도 더 많은 이직이 보편적인 사회가 될 것 같다.(출처 : 퍼블리 유튜브 - https://youtu.be/2QKRmHzMpIE)


이번 글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 이직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리더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란다.







(추가) 브런치북 공유 : 스스로 예비 퇴사자라는 생각이 든다면, 읽어보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notyetq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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