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할과 본분은?
지난 1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가정에서의 나의 역할은
남편을 지지하고 수용하고,
아이를 믿음으로 지켜봐주는 것이었다.
말로 하면 그저 단순한 문장인데,
왜 나에게는 이렇게 어려웠을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공부를 하면서
가정에서도 상담가의 시선이 어설프게 끼어들었다.
무언가를 고치고, 조언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태도가 먼저 나오니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일은 나의 불안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상대의 부족함이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통제 밖에서도 아이가 자라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은
나 자신의 불안과 맞서는 일이기도 했다.
배움의 새학기를 앞두고
나는 이제 지름길을 찾거나
다른 모습으로 나를 증명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주어진 자리,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본분부터
잘하고 싶다.
그게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고,
내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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