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비 오는 날씨 어떻게 생각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니 친구들 대부분이 비오는 날씨를 싫어한다고 했데요.
축축하니까
옷이 버리니까
우중충하니까
이유는 다양했다고 해요.
저도 비오는 날씨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아이는 그게 신기했나봐요.
우리 딸은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거든요.
아늑하고 포근한 기분이 든데요.
그리고 옛날 기억이 떠오른데요.
웅덩이 위에서 첨벙 첨벙 물튀기면서 놀던 추억..
"아빠! 나 비 맞아보고 싶어!" 이 한마디에 아빠랑 비를 왕창 맞으며 뛰어다녔던 추억 같은거 말이에요.
사람은 트라우마 때문에 나쁜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사랑받은 추억 때문에 따뜻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해요. 똑같은 아빠 스킨냄새를 맡고도 한 사람은 맞았던 악몽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은 아빠와 낚시를 했던 추억이 떠올라 행복해지는 것처럼요.
날씨도 그런것 같아요.
저는 비와 관련된 기억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폭우가 쏟아지는 날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던 저의 외로움이 떠올라요.
우산을 잃어버려서 혼나던 기억, 바지가 젖어서 혼나던 기억도 나구요.
아!
고등학교때 동아리 친구들과 비 맞으며 미친놈들처럼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것도 떠오르네요.
여러분은 비...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여러분들은 이번 여름에 아이들과 비와 얽힌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비가 올때마다 그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요.
우리가 세상을 떠나도 그 추억은 아이에게 남아있을테니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