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통화

by 서쪽하늘


우체국 한쪽이 어수선했다

젊은 남자가

휴대폰을 눈높이에 맞춰 놓고
바쁘게 손짓을 했다

화면에는
나이 든 여자가 있었다

둘은 마주 보며
오가는 사람은 아랑곳 않

수화에 열심이다

여자는 간간이 눈물을 닦아냈다

이 순간

휴대폰이 참 고맙다.




우체국에 가면 번호표를 뽑고

용지에 주소를 써서 우편물에 붙이고

차례를 기다린다.

분주한 우체국에서 마주한 풍경을

몰래 훔쳐봤다.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데

볼 수 있는 휴대폰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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