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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미미 Jul 28. 2022

1.탈현대와 놀이 발췌

4부 탈현대와 놀이의 질주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


철학에서 놀이는 근대의 주체 형이상학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일체의 토대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니체, 로티, 데리다, 보드리야르, 들뢰즈 등)은 진리와 가치의 다수성, 상대성, 맥락성, 우연성, 일회성을 주장한다(절대성 보편성 동일성 대신)




이들에게 의미는 개별자가 창조하는 것, 사라지는 것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개별자의 삶에 토대를 둔 진정성(시공을 초월한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진정성의 출발점은 몸. 니체가 ‘큰 이성’이라고 일컬은 몸과, 그것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되는 욕망,무의식이 진정성의 바탕



욕망과 무의식은 코드화할 수 없다. 


욕망과 무의식은 코드화하기 이전의 심층적이고 미시적인 세계에 밀착해 있다.


욕망과 무의식은 개별자마다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욕망과 무의식의 고유한 표출은 심미적인 차원에서 더 잘 드러난다(의식 차원보다)






몸이 세계에 반응하는 일차적인 방식은 정동(affek)이다. 



(정동: 어떤 영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 상태(정서)가 표현된 관찰 가능한 행동 양식 /출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33276&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도취라는 정동은 하나의 목표나 목적 또는 원인과 결과에 지배되지 않는다.



예술에서 도취는 특히 중요한데, 우리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구현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도취가 전제된다


도취는 개별적인 것이고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보편화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영원히 생성 중인 세계, 시작과 끝이 없는 언제나 ‘중간’ 또는 ‘되어가기’로 존재하는 세계와 삶을 더욱 정직하게 표현한다. 





생성과 중간으로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순간적이고 우발적이다.



의식은 반성을 통해 이 특이성을 제거하고 사건들의 틈을 메우고 매끈하게 만든다


언어는 특이성의 흔적을 철저히 제거한다


특이성을 보존하는 것이 바로 몸이다



사건의 특이성을 긍정한다는 것은 몸을 긍정한다는 것이고 놀이를 긍정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건의 특이성은 각각 자기 목소리가 있고 동등한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 사이에 질서와 위계를 부여하는 것은 사건의 특이성과는 무관하다



니체가 자주 언급하듯이 주사위놀이에 참가한 아이들의 태도가 우리의 몸이 사건의 특이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상징한다. 



아이들의 주사위 더지기는 매번 새롭다. 왜냐면 아이들은 놀이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주사위 던지기가 좇아야 할 외적인 목적을 알지 못하며 결과에 대한 원인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주사위 던지기는 항상 새로운 차이의 경험이다


매번의 사건이 내포한 특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주사위를 반복하여 던지게 한다







사건의 특이성과 새로움의 반복은 곧 일종의 놀이형태로 진행된다. 



특이성과 놀이의 긍정은 예술에서, 특히 현대예술에서 두드러진다. 예술은 사건의 특이성을 감각, 몸으로 포섭한다. 현대예술에서 몸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니체로부터 찾는다


니체에게 예술은 인간 일반이 지닌 본성, 특히 생리학적 본성에서 유래한다. 


니체는 예술의 출발을 생리적 ‘도취’ 도취의 놀이에서 찾는다 



인간이 도취 상태에 있다는 것은 힘이 고양되었다는 뜻


힘은 자신을 드러낼 출구를 찾기 마련



이런 매커니즘은 목적이나 인과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도취는 개별자에게 고유한 것, 특이한 것, 따라서 발현되는 방식도 개별적이고 유일





니체는 자신의 후기 사상 중 하나인 예술생리학에서 예술을



인간의 창조적인 활동 그 자체. 따라서 그에게 인간의 인식행위, 도덕적 가치를 수립하는 활동도 일종의 창조적인 행위, 예술에 포함







현대예술에서 우연과 놀이의 비결정성을 창작활동의 핵심 요소로 받아들였다는 점과 


작품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예술활동 자체를 중요시한다는 점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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