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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운보리차 Nov 21. 2021

웃음 꽃 지윤이 꽃

지윤이 71일째, 72일째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도 쑥쑥 크는구나 하고 느낀게 목청이 커진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신생아시기엔 우리 지윤이가 많이 울지도 않고 울음소리도 작다 느꼈었는데 그냥 애기였기 때문이었다.


많이 울지 않는 아이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안우는건 아니다.

요 며칠 잠투정이 심해져서 잠 잘 타이밍이 좀 지나면 젖을 물다 잠투정을 심하게 부리는데 울음도 아주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처음에야 당황했지만 이젠 뭐 이런 잠투정이 익숙해서 그러려니, 아이를 안아준다.

그러면 뚝 하고 그치는데 눈물도 흘리지않으면서 소리는 아주 자지러질 듯 우는게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


하루종일 지윤이는 엄마와 외할머니와 셋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이젠 외할머니의 존재도 인식하는 듯 하다. 뭐 뱃속에 있기전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니 엄마 목소리만큼 많이 들은게 외할머니 목소리긴하다.


또 지윤이가 태어나고나서 외할머니는 손녀바보가 되어버리셔서 하루종일 안아주시고 놀아주시는 덕분에 나는 부족한 잠을 채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지윤이도 외할머니를 무지 좋아하는데 젖 먹을때마다 옆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짜증을 내기도...ㅋㅋ 혹시나 해서 다시오시니 편하게 젖을 먹는 지윤이. 지윤이 역시 외할머니의 사랑을 팍팍 느끼고 있는게 분명하다.


할 줄 아는게 하나씩 늘고 몸도 쑥쑥 크는 중인 우리 지윤이. 똥을 싸고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는 지윤이 ㅋㅋ 정말 똥 싸자마자 날 보고 웃길래 웃음이 빵 터졌다. 왜 웃었을까?ㅋㅋ 똥 싼게 기분 좋아서? 미안해서?ㅋㅋ지윤이의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나의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해졌다 ㅋㅋ


잘 웃다가도 갑자기 울고 자다가 갑자기 삐쭉거리며 울려고 하다가 껄껄거리며 웃는 아이의 마음과 상황을 종잡을 순 없지만 보고있는 나로서는 행복하기 그지없다. 지윤이를 가진것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매일 기도를 했었다. 그저 건강하고 튼튼하게 태어나 자라주기를. 그거 하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아이를 키우며 욕심부리지 않겠으니 제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해 달라고.

그때의 그 마음을 잊지않으려 노력해야지. 건강 그거 하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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