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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이d Mar 04. 2022

떠나보냄과 기다림의 시기

당신도 쓰시나요? - 2월의 글쓰기 모임




2월에도 잘 쓰고 계신가요? 


2월달엔 글쓰기 멤버들의 가뭄 시기였어요. 그렇다 해도 정한 시간과 장소가 있으니 어김없이 주 3일 "글쓰는 자리로 나는 간다"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글을 쓰는 건, 내면을 정화하고 정리하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어떨땐 잔잔한 내면을 휘휘 저어 아래 가라앉은 것들을 끌어올리는 

어지럽고 혼탁해지는 작업이기도 한 것 같아요


2월엔 총 네 명의 글동료들이 있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1회 또는 한 주 정도만 참여하셨어요. 그 외에는 홀로 글 쓰는 시간. 아래는 모임 내용을 정리한 것들. 




이랑 님은 떡 만들기가 취미라 일이 손에 안잡힐 때는 떡을 만드는데, 그렇게 만든 떡들을 간식으로 종종 챙겨오셔서 아침을 못먹고 올 때 큰 보탬이 됐음. 


필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상의 <날개>가 참 웃픈 작품이구나.
특히 그 안에서 화자가 아스피린 여섯 알을 먹으면서
"맛이 익살맞다"라고 쓴 것 같은. 웃퍼서 이 작품이 더 짠하게 다가온다.


D 님은 서울에 거주중이지만 휴가 기간을 맞아 친구 집에 머물기 위해 인천에 5일 정도 있을 예정.
우연히 글쓰기 모임을 알게 돼 일주일(3일) 참여하게 됐음.
내성적이었고, 실제로 글을 쓴 적은 몇 년 됐을정도로 글을 통한 표현이 아직은 어색하다고 말함. 


H 님은 지난달 주말 글쓰기 멤버였는데, 2월은 첫주를 제외하고 둘째주부터 3주간 참여.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어떤 사람과 함께냐에 따라 책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에 입각해서 '나의 독서생활에 대한 책'을 쓴다는 가정으로 목차를 정리해봤다며 나눈 것이 감동적이었음. 


이랑 님은 <날개> 필사 후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에서 작품을 선정해 필사를 시작함. 
"필사를 하다보니 글의 양감이 느껴지고 필력을 길러주는 것을 경험".


비치해둔 책 가운데 <아티스트 웨이>가 있음. 이랑 님이 그 책을 종종 읽다가 거기서 소개하는 '모닝 페이지'를 시작해보기로 결심. 필사를 지난 한달 꾸준히 해와서 그런지 첫 모닝페이지 작업이 수월했다.
그렇게 세 페이지를 쓰고나니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것들도 크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함. 


D 님도 이랑 님의 모닝페이지 실천에 자극을 받았다며, 모닝페이지를 시작하기로 함. 꾸준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함. "어제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자극적인 소재로 청소년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이었"음. "고장날 뻔한 일을 겪고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


1월 함께 했던 S 님의 하루 참여. 설 연휴 전후로 일정이 많아서 글을 쓰고는 싶은데 시간을 내지 못했음. 이제 2월이 지나면 학교가 있는 지방으로 가야해서 당분간 글 쓰기 모임에 참석 못할것 같아 아쉬워 함. S 님은 섬세한 감성으로 글을 쓰는 사람. 

제가 아끼는 카페가 있었어요. 분위기도 좋고 라떼 맛도 좋고요.
그런데 거기가 이전을 한 후에 가봤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 카페가 아니더라고요. 물론 커피 맛은 좋지만, 큰 쇼핑몰에 입점하면서
그곳만의 따뜻함, 편안함이 사라져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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