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재미 없는 물리학
내 귀의 자장가
여러분들이 물리학 시간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잠에 빠져드는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원인을 굳이 여러분에게서 찾는다면 다음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알지 못해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어 재미가 없다.
'물체에 일정한 알짜힘(합력)이 작용하면 물체는 등가속도 운동을 한다.'
이 설명은 물리학 시간에 자주 듣는 내용입니다. 일단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문장이라고 하니 그냥 외웁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이 문장을 외우고 있으면 뭔가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열심히 외워 내용을 기억해도 등가속도 운동을 하는 물체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문장을 잘 외우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 있는 단어(물리량)들의 개념을 기억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힘, 알짜힘(합력), 등가속도 운동에 대한 정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위의 문장은 외울 필요가 없는 당연한 문장이 됩니다.
(사실, 알짜힘, 등가속도 운동에 대한 개념을 모르면 지금 이 설명을 읽는 것도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기본기를 익혀나간다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위의 문장은 '1과 1을 더하면 2이다.'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이 내용을 힘을 들여 외우는 친구는 없겠죠?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1, 2라는 숫자, 더한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고 생활 속에서 이를 적용해보며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장을 아무 거부감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리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리학의 기본 개념(각종 물리량)을 먼저 이해하고 계속해서 이를 생활 속에서 말로, 글로, 행동으로 적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익숙해지면 물리학의 설명들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기 위한 첫 걸음을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