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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May 01. 2023

우리 집에는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맥시멀리스트인지 몰랐던 한때

각 방에 쓰레기통은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방에 한 개, 화장실에 1개씩 하여 2개, 거실에도 하나.


그게 편리한 삶이라 생각했죠

바로 버릴 수 있니깐 얼마나 편해하면서..


하지만 쓰레기통 매번 비우는 것도 일이고

청소할 때 많이 거슬리더라고요

매번 시기가 되면

각 방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새 비닐을 갈아 끼우고..


쓰레기 통에 음식물이라도 조금 들어가면

다음에 쓰레기를 비우기 위해 뚜껑을 열어보면

몽글몽글 곰팡이가 한가득..

쓰레기통이 곰팡이가 피기 딱 좋은 환경이더라고요


그래서 각 방에 쓰레기통을 없애 보았습니다

사실 화장실에 쓰레기통은

더 작은 사이즈로 줄여서

세면대 쪽에 놔두면

나중에 곰팡이 걱정 없이 쓰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 작은 쓰레기통을 사러 갈

시간을 놓쳐 버렸어요


어느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화장실에 쓰레기통 없어도 괜찮더라고요

아 각방에 쓰레기통 있어야 한다는 건

내 고정관념이었구나 싶었죠


없어도 살아지더라고요!

없으니 관리의 부담도 없고

그때그때 쓰레기를 버리니

청소할 때 편합니다


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책의 제목을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쓰레기통이 없이도 살아지네요

오히려 더 잘 살아집니다


우리 집에는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도 심플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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