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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Jul 19. 2024

다이소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오다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평소 때처럼 카페글을 읽다가

스타벅스에서 나온 예쁜 키링을 발견했다

출처 스타벅스 공식홈


오늘 출시되었는데

겨우 겨우 샀다는 구매 인증 글에

도대체 뭐길래 싶어서

검색에 돌입했다(나만 인기 있는 거 모르면 안 되잖아)


그리고 예전에 맥도날드에서

팔았던 md 상품을 사지 못해서

아쉬워한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리 아들 이거 사주면 좋아하겠네

(아들은 핑계고 스타벅스 md는 좀 있어 보이잖아)

스스로 소비할 이유를 만들었다


아들을 하원시키면서

스타벅스 키링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들 너도 갖고 싶지?

(물어보나 마나 갖고 싶을 아들..)

당연히 예스라고 하는 아들의 손을 잡고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역시 그 인기템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리

없지... 잔뜩 바람만 넣은 나는

아들의 실망한 얼굴을 보며

맞은편 다이소에라도 가보자며

(사실 살 것도 없는데)

함께 갔다



역시나 꼭 필요한 물건은 없는데

어서 나를 유혹해 주십쇼하는 마음으로

다이소를 쓱 훑어보고

뭐라도 하나 사줘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봤는데



급 현실자각

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

싶어서 얼른 아들의 손을 잡고

다이소를 나왔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내가

어떻게 소비의 과정에 이르게 되나


글을 써보면 더 명확하게 보일 거 같아서

오늘의 소비 유혹을 기록해 본다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 마케팅

좀 있어 보이지 싶은 나의 허세도 플러스되면서

필요가 아닌 욕구에 의한 소비를

시전 할 뻔했다


다이소에서 하나도 사지 않고 나온

나와 우리 아들 칭찬해!!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그날까지

미니멀라이프 화이팅



참 스타벅스 키링 사신 분 부럽습니다

키링 사신걸 비난하는 걸 아니니

곡해해서 이해하시는 분은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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