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교육
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왔지만 떠날때가 다가오니 마치 즉흥적으로 떠나는 느낌이다.
저마다 다양한 여행테마가 있을 건데 이번 여행의 메인테마는 유대인을 만나는 것이다.
직장일을 하는 기간동안에 정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깊은 고민을 했었다.
스티브잡스는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라는 말을 했고 나는 이 말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되었다.
일을 하고 있을 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는데 대답은 늘 격렬하게 아니오였다.
사실 요즘 직장인들 중에 이 질문에 "예"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렇지만 뭘 해야할지 몰랐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것, 살 날이 지금으로 부터 많이 남지 않았다고 가정했을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아, 유대인이 가정교육 잘 하는 걸로 유명하니까 직접 찾아가서 현장에서 배워보자!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한두가지가 더 떠올랐지만 이건 사실 내가 더 나이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다.
예전 EBS 다큐에서 영상을 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을 정말 흥미롭게 보았다. 그리고 막연하게 나도 유대인 집에서 저런 경험을 하면 재미있고 흥분될것 같았고 언젠가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왠지 나이가 들면 더 들수록 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나이든 남자를 집안에 들이겠는가? 그것도 자식을 키우는 집안에서 말이다.
물론 지금도 확률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때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이것을 실패하더라도 지금해보면 반드시 후회는 없겠다라는 생각에서 떠나려는 것.
기간은 한달이다. 한달인 이유는 내가 벌어놓은 돈중에 여행비용으로 소비할만한 액수가 한달치이고 한달이내에 내가 판단했을때 어떤 이유에서든 더 있을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한달동안 해보고 귀국하려는 계획이다.
물론 뉴욕에 온만큼 그 시도를 하는 동안 여행도 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외국친구도 사귀고 가끔 같이 놀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이런 모든일이 실현된다고 생각하면 흥분된다.
이 계획은 웬만하면 주변사람들 한테 얘기하지 않았다. 뭔가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았고 내 주변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안다고 여기고 판단할 것 같아서.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글을 쓰는 거다. 읽는 사람 중에 내 주변인이 없다면 여기에선 난 무엇이든 해도 되는 사람이니까.
나름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건데 자꾸 실행하는 것이 늦춰질 수록 생각만 비대해져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악을 생각해도 별로 리스크는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