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체력적 고갈
내가 있는 숙소에는 사장님이 같이 거주하시는데 마주칠 때마다 오늘은 어딜 여행했는지 혹은 할 건지 물어보신다. 그런데 가끔 여행을 할 장소 또는 여행을 며칠 전에 이미 한 장소를 얘기하게 된다. 그 이유는 여행의 주된 목적이 유대인을 만나는 것이며 가끔 여행 명소에 가지 않고 늘 가던 유대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가기 때문이다.
뉴욕에 온 주된 목적이 유대인을 만나 가정교육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을 못 하겠다. 은연중에 실패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고 가끔 어떻게 진행 됐는지 물어볼 것 같았고 난 그런 게 불편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쓸데없이 주목을 끄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이 날은 내가 어디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자꾸만 실패를 경험해서 조금 지쳐있었다. 숙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해야 했지만 애초에 정했던 한 달이란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가능성이 완전 닫혔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얼마나 외부인을 경계하는지가 떠올랐고 그런 생각들 때문에 의욕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언제고 기약 없이 있을 수 없었다. 해보기 전에 알 수 없는 일이었고 나는 적어도 도전해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실패도 배우는 것이다. 난 나 스스로에게 기한을 주고 나만의 미션을 수행하는 도전을 했고 실패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았고 결과까지 확인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한국이고 조금은 아쉬웠지만 후회 없었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