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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신저 프렌치불독

개에 관한 단상들

by 황은화

신혼생활 중이다.

가끔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지만

여러가지로 다정하고 정다운 일들이 많은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리 감정의 윤활유가 되어주는 게

프렌치 불독 아가들의 이미지들이다.


우리 부부 둘 다 인스타그램을 애용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귀엽고 사랑스런 프렌치 불독들의 이미지를 메시지로 공유한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이뻐서 기분 좋으라고 보내는데

하루에도 열 장에 가까운 이미지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쓸데없이 즐거워한다.


출처: Unsplash

하도 프렌치불독만 보내는 거 같아 개의 종류를 바꾸어도 봤다.

아기 비글로도 바꾸어보고 웰시코기 새끼, 말티즈로도 바꾸어 보고 고양이나 다른 동물로도 주고 받아보았지만 언제나 프렌치불독으로 돌아온다.

얘네들 만한 것들이 없다. 다른 친구들은 어딘가 아쉽다.


하도 그렇게 하다보니 작년 후반기부터 배가 통통해진 나는

나 자신을 프렌치 불독으로 인식하게도 된다.


전체적으로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닮았다고 우긴다.

아내는 배는 정말 똑같다고 놀리고...


예전에 반려견 관련 자료를 훑어보며 들은 이야기가

미국에서 매년 인기 애견 순위를 매기면 10년 넘게 부동의 1위가 리트리버였는데

최근에는 바뀌었다고 한다. 부동의 1위 자리를 다른 녀석이 훔쳤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프렌치불독'이다.

이해가 간다.

너무나 사랑스럽다.


원래 불독은 사납고 무뚝뚝한 스타일, 부지런하기 보다는 게으른, 못생겼지만 개성 있고 이쁜(?) 개로 인식됐으나 종이 개종되면서 야성은 덜해지고 작고 아담해진다. 그 결과, 극강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더해졌다.

지능은 별로 높아지진 않았다고 ㅋㅋ


보라매 반려견 놀이터에서 일한다.

작년 월드컵 반려견 놀이터에서 일할 때보다

확실히 불독들이 많이 보인다.

인기가 느껴진다.


사랑스럽다. 잘 뛰고 활력과 애교가 넘친다.

사람이든, 개든 다 좋아하고 잘 어울린다.

게다가 힘도 장사다. 열심히 주인 데리고 돌아다닌다.


출처: Pixabay

우리 부부 일상의 감정 윤활유, 프렌치 불독

오늘도 고맙다잉~~~

오늘도 전세계에서 수고가 많다잉~~~


고를 수 있다면 너희를 정말 키우고 싶다앙~~~~

내일도 인스타에서 만나장~~~~


출처: Pixabay_freestocks-photos

(무료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서 개의 이미지를 받아왔는데 인스타그램 사진들이 압도적으로 사랑스럽다)

#french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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