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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Mar 19. 2024

그날, 그리고 그 걸음

늘 쓸쓸한가보다

마지막 걸어가는 길은


온통 어두웠기에

볼에 부딪혀오는 따가운 햇살에

비로소 해가 떠있었던 줄 알았던 날


나는

조용히 걸어가던 어떤 이의 뒷모습

그 쓸쓸한 모습을 보면서도


차마 울어보지도

눈물이 떨어질까 그 이름도 불러보지도 못하고

차오르는 울음 끝은 애써 되삼키며

그렇게 길 끝의 구름을

시선의 끝으로 쫓아가고 있었다


오지 않기를 바랐던 마지막 걸음

굳어버린 팔에서 떼어낸 온기와

딸깍 딸깍 흔들고 사라지는 바람에

나는 그가 떨어질까 마음 깊숙한 곳에 집어넣었다


이제 마주할 길 없어진 눈빛이

꿈 속 어떤 하늘에서

먼 새의 눈빛과도 같아진 어느 날이면


나는 하염없이도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전히 울음을 굳게 삼키면서

선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늘 쓸쓸한가보다

내 손 안의 온기가 사라져버린 채

나의 마지막을 향해서도

그저 알면서도 걸어야만 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그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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