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 꽃보라 꽃목수의 현장 기록
이게 뭔 일이래. 현장까지 400km 가는데 차로 12시간?? 실화냐???
스리랑카에는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가 세우고 운영 중인 '희망꽃학교' 3곳이 있다.
중요한 건 수도 콜롬보에서 우리 학교가 있는 포투빌까지 가려면 스리랑카를 400km 횡단해야 한다는 것.
400km면... 아무리 도로 사정이 안 좋아도 7~8시간이면 도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스리랑카 횡단 400km, 봉고차로 12시간 걸렸다.
우리가 갔을 땐 스리랑카에 국가부도, 최악의 경제위기가 터지기 2개월 전. 유일한 고속도로가 있긴 한데 주유소도 거의 없고, 주유소마다 기름이 동나서 고속도로로 못 간다고 했다. 그래서 400km를 구불구불 국도와 비포장도로와 산길로 가느라 12시간이나 걸렸다.
12시간 내내 오금 저리게 긴장해 본 경험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왜냐고?
가끔 일방통행급 (상하행선의 위험한 대통합) 외길에 툭툭, 자전거, 승용차, 트럭이 계속 툭튀하고, 빗속 가파른 산길 1차선에서도 다들 미친 듯이 추월을 하고, (feat. 강한 자만 잡는 스리랑카 운전대)
행정구역을 넘을 때 AK 소총 든 군인이 신분증 검사를 했기 때문. 거기에 소떼, 코끼리 등 야생동물은 서프라이즈로 나와주셔서…
처음 스리랑카 현장 가던 날, 꼬박 12시간 동안 400km를 달려 도착한 스리랑카 포투빌! (그 후 매년 한 달씩 스리랑카 현장에서 살게 될 줄은 이때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