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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봄 작가 Mar 31. 2023

어떤 예민함을 가지고 있나요?

나의 예민함을 털어놓는 시간.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나는 예민하지 않다. 


위 질문에 나는 어디에 해당하나요? 예민함을 단지 성격만으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저에게는 예민한 부분이 있습니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릴 지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예민한 부분이 생겼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사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지는 않지만, 


특히 외모와 관련해 뭔가 내 몸에 시술을 해야 할 때면 특히 예민함이 생기곤 하는데요. 


평상시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에 신경이 거슬리때면 스트레스가 되면서 뭔가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미용이나 의료 시술을 하곤 합니다. 


보통 여자들이라면 외모에 신경쓰는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는 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최고다 생각하기에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미용실을 예로 든다면 미용실 유목민이 되고 싶지 않지만, 미용실 원장님이 불친절하게 하거나 늘상 해주던대로 하다가 어느 날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보고는 A/S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때가 그렇습니다. 그럴 때 눈치 보면서 A/S를 해달라고 하느니 다른 미용실을 찾아봐야겠다는 심적 스트레스도 생기구요. 나의외모와 관련된 곳은 되도록이면 바꾸지 싶지 않은데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다른 미용실을 찾았다가 더 낭패를 본 일도 있습니다. 


요즘 미용실에 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오히려 원장님께 비유를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생기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유목민 생활만 하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서 문제입니다. 


내 마음에 맞는 미용실은 없나? 언제까지 미용실 원장님 비유에 맞게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A/S 받기에도 너무 눈치가 보인다 생각이 들어요. 참으로 불편한 현실이지요. 


지금 상태가 가장 좋은데 머리가 길거나, 칙칙해지면 다시 손을 봐야하니 미용실 가는 게 힐링보다는 예민해지는 순간이 됩니다. 미용실 말고도 40대가 넘어가니 주름이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외모지향주의는 아니지만,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주름을 펴야 하나 의료 시술에 맡길 때도 있습니다. 


주름 펴지는 보톡스를 맡고나면 본래 모습을 유지하기보다, 뭔가 딱딱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더 들어서 불편해집니다. 안할 수 도 없는 노릇... 여자들은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하나? 라는 회의감도 들고, 그렇다고 외모를 포기하며 살기도 싫은 마음입니다. 


저는 이렇게 외모에 관해 본래 모습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데 자연스럽지 않을 때가 가장 예민해집니다.


어떤 부분에 특히 예민해지시나요? 


그런 한편 저의 예민함을 이곳에 풀어놓고나니 조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예민한 사람이 뭐 따로 있나요? 누구에게나 예민한 구석은? 있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나의 마음자세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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