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목표에 설렌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2020년 1월.
갑자기 주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재태그, 부동산, 짠돌이.. 이것저것
유튜브 영상을 엄청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출퇴근 시간에 주식 방송을 아침저녁으로 빠지지 않고 봤다.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책도 사서 읽고 투자 리포트도 봤다.
그 바쁜 대행사에 다니면서 주식 유튜브를 출퇴근하면서 놓치지 않았다.
당시 삼프로TV는 나에게 삶의 활력이기도 했다.
1년 반 이상을 줄기차가 보다가
퇴사하면서부터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니
주식 유튜브를 띄엄띄엄 보기 시작했고
그쯤 주가도 많이 빠져서 주식 유튜브를 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많으니 새로운 유튜브를 더 보기 시작했다.
정치, 건강, 패션, 교육 및 입시, 건축, 인테리어, 여행, 살림
그리고 최근에는 영어학습을 위한 영어 관련 영상들
유튜브 중독인가?
정말 많은 시간 유튜브를 시청했다.
그런 내가 이젠 유튜버가 되기로 했다.
갑자기 오늘!!
아들이 3일 전 마스터즈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러면서 아이의 지난 수영 영상들을 죽 보다가
이렇게 묵혀두기는 아들의 소중한 노력과 땀, 눈물이
그냥 잊힐 수도 있을 것 같아 유튜브에 기록하기로 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즐거워할 때, 기록을 단축했을 때,
기록이 안 줄어들 때, 다쳐서 경기에 못 나갈 때,
38도를 넘는 고열을 이겨내고 여섯 개의 경기를 뛸 때
경기에서 실격당했을 때...
2년간 웃음과 눈물과 안타까움이 담긴 시간들.
그 노력과 땀, 눈물에는 엄마인 나도 함께했다.
사실은 나의 기록이기도 하다.
갑자기 노트북을 열고 2시간 동안 6개의 영상을 단숨에 올렸다.
홍보대생사를 다녔지만
영상 업로드는 아래 직원들이 했기에
오늘이 처음이었다.
보고서 쓸 때만 그렇게 들락날락했던
유튜브 스튜디오에 들어가
오디오 삽입, 길이 조절 등 간단하게 편집하고 업로드했다.
뿌듯하다.
아이의 노력이 내 눈앞에 다시 보이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남의 영상에만 시간을 쏟아붓지 않게 돼서.
지난 2년 동안 차곡차고 쌓인 아들의 수영 영상을
올해까지 업로드할 수 있게 게으름 피우지 말아야지.
좀 더 매끄럽게 편집해 올려야지~
뭐지?
이 작은 목표에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