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서울 강북구의 한 동네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바로 구세군강북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 주민과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추석행사다. 단순한 시각으로 볼 때 이 행사는 지역의 한 사회복지기관이 진행하는 의례적인 행사 중 하나겠지만, 사실 이런 행사의 이면에는 지역 주민들을 향한 사회복지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다.
오늘은 빈식스커피와 우연하게 인연이 닿은 이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 본다.
얼마 전 회사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 메일에는 구세군강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 중인 한 사회복지사의 기업협찬(후원) 요청이 담겨 있었다.
나는 보통 의례적인 협찬메일은 업무적으로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왠지 이 분의 메일에서는 이유 모를 풋풋함에 이끌려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 나는 빈식스커피의 대표라는 신분을 밝히고, 어떻게 우리 빈식스커피 회사를 알고 후원 제안서를 보냈는지 물어보았다.
인터넷상에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그 많은 기업들 중에 신생커피브랜드가 눈에 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우리 빈식스커피를 찾은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궁금했던 게 내 목적이었다.
우연히
그 사회복지사님은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했고, 우연히 빈식스커피를 만나게 된 거다.
내가 생각한 드라마틱한 과정은 없었다. 즉, 이분의 노력과 열정이라는 낚시에 내가 낚인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내신 사회복지사님의 업무가 후원이나 협찬사를 발굴하는 일지는 모르겠지만, 행사를 며칠 앞두고 제안서를 보낸 것, 다소 떨리는 목소리를 분석해 보았을 때 이 분은 분명 사회초년생 혹은 해당 업무를 처음 접했을 확률이 높은 사람으로 어림짐작 되었다.
20여 년 전,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던 시절 나도 일 년이면 수 백건이상의 제안서를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그중 고작 몇 건의 제안이 성공하여 회사를 근근이 꾸려갔던 과거의 모습을 그날 이 분으로 인해 커피를 마시며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었다.
보통 제안서를 보내는 사람은 기대를 하면서 보낸다. 하지만 기업 담당자 입장에서는 그 제안을 거절이나 무응답할 확률은 95%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영업자가 아니기에 예산을 편성해 두고 연간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갑작스러운 후원, 협찬 메일이 오더라도 예비비가 편성되어 있지 않는 한 즉흥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날 나는 이분에게 거절이란 상실감 대신 작은 성취감을 선물로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던 작던 성취감이 생기면 그 경험은 향후 다른 일에 동기 부여가 되어 주고, 힘들 때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oo사회복지사님의 통화를 통해 진정성을 느낀 나는 결국 회사에서 지급 예정인 추석 보너스를 포기하고 그것을 후원 예산으로 재편성하여 빈식스커피를 후원상품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회복지사님은 내 후원 결정에 환호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주위의 동료들도 함께 기뻐하는 목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무언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임을 오늘도 느낄 수 있어서 나 또한 좋았다. 게다가 회사 입장에서도 강북구 지역사회에 빈식스커피가 사랑을 나누는 사회공헌이 될 것이기에 그것이면 충분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이렇게 좋은 나눔의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지만, 요즘 소비경기가 좋지 않기에 더 열심히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음은 구세군강북사회복지관에서 보내준 행사 사진 및 행사 내용이다. 강북지역에 사는 분들이 이 기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라고 행사 현장 스케치를 공유해 본다.
보물찾기 이벤트에서 아기 업마가 빈식스커피를 선물로 타셨나 보다.
혹시 이 직원분이 그 사회복지사인가? 비대면 업무여서 목소리만 안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빈식스마일드스페셜 드립백 선물 당첨 축하드립니다. ㅎㅎ
추석 송편 만들기 등 음식 만들기 이벤트도 있었다고 한다. 송편 먹고 빈식스커피 마시면 맛 좋다. 나도 이번에 어머니가 미리 주신 송편이랑 같이 먹어봤다. ㅎㅎ
각박한 사회에 이웃과 '친해지기 활동' 프로그램 제목이 마음에 든다.
역시 이벤트의 꽃은 선물증정이다. 이 쇼핑백에도 빈식스드립백커피가 들어 있을 것 같다.
가을을 맛있는 커피를 오롯이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빈식스커피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시키는 방법은 당신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께 홍보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쇼핑몰 링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