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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담화 Oct 28. 2021

술 회사 직원들은 다 술 잘마실 줄 알았죠? (1)

오늘 술 최약체(술알못 + 술찌 + 백신접종자)들의 술자리를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술담화 콘텐츠 에디터입니다. 제 소개를 간략히 드릴게요. 어떤 술을 마시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집니다. 네, 이런 사람도 술 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종종 술 시음에 동참하여 알린이로서 의견을 내고 있죠. 심지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답니다, 하하.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에는 술 최약체들이 있습니다. 우선 술 한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저를 비롯하여 백신 접종한지 막 3일차에 달하던 인턴, 그리고 이제 술담화에 입사한지 2달차에 접어든 포토그래퍼입니다. 이렇게 세 명이서 퇴근 후 술자리를 한 번 가져보았습니다. 네. 술 회사 직원들이 모두 술을 잘 마실 것 같다는 편견, 오늘자로 시원하게 깨드릴게요. 


회식을 앞두고 많이 신났습니다.

술 최약체들의 당찬 한마디를 공개합니다. 

- 술찌 에디터 (주량 : 없음. 그냥 빨개짐) | "오늘은 빨개지지 않습니다... 도전!"
- 백신 3일차 인턴 (주량 : 소주 반병) | "안주만 축내다 오겠습니다. 저 술자리에서 술 일절 안마시고 안주만 먹고 배불러서 토한 적 있어요. 말리지 마세요."
- 술알못 포토그래퍼 (주량 : 와인 네잔은 거뜬) | "어휴... 나 혼자 다 마시게 생겼네...."



자, 우리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1. 바틀샵에 들러서 와인을 삽니다. 

와인으로 한정 지은 이유는, 오늘 가게 될 콜키지프리 식당은 와인만 반입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주 중에서도 맛있는 한국와인이 많으니 이중 하나를 골라서 갈 예정입니다. 


2. 와인 한 잔에 근사한 음식을 곁들이겠습니다. 

술담화가 입이 아프고 귀에 딱지가 박힐 정도로 강조하는 '안주 페어링'을 직접 경험하고 오겠습니다. 




한국술보틀숍 홍대본점

요즘은 해가 정말 일찍 지더라고요. 6시 조금 넘어도 어둑어둑 합니다.

홍대에는 전통주 뿐만 아니라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술을 취급하는 바틀샵이 많습니다. 그중 이번에 다녀온 곳은 한국술보틀숍 홍대본점 입니다. 



사실, 콜키지프리 식당을 간다고 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와인 구매 후 바로 식당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를 것입니다. 굳이 시간 들여 바틀샵에 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함께할 음식에 가장 어울릴 술을 전문가에게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틀샵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진열된 술을 스윽- 돌아본 후 와인이 있는 냉장고를 확인했습니다. 주력 상품인 증류주 대비 라인업이 화려하진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국내의 굵직한 와이너리 와인은 짱짱하게 구비되어 있더라고요! 다 마셔보지는 않았던 터라 넌지시 여쭤봤습니다. 



양식에 곁들이기 좋은 와인은 어떤게 있을까요?


"와인이라... 식전주로는 시나브로 스파클링 와인이 정말 좋아요. 5도밖에 안되지만 적당히 산미가 있어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입니다. 아 그리고 서설! 이 술로 말할 것 같으면 새하얀 첫눈을 닮은 술이에요. 야... 이건 진짜 깔끔함의 끝판왕! 정말 깔끔하고, 그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죠!"



흠... 이번에 방문할 비스트로가 와인만 반입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금이산 사과 와인. 이 와인도 할 이야기 많죠. 전북 장수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사과 산지로 엄청 유명해요. 여기서 오미자주 재배하시는 대표님이 사과로도 와인을 만드세요. 그런데 세종시에서 나온 금이산 와인을 맛보고 너무 잘됐다고, 무릎꿇고 배우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죠. 



금이산 농원은 복숭아 와인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어유. 복숭아 와인은 없어서 못팔아요. 12월에야 나온다고 들었어요. 늘 대표님께 여쭤봐요. 왜 우리술품평회에 출품하시거나 우리술대축제에 참석하지 않으시냐고. 그러면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귀찮아~.


금이산농원 김영기 대표님

네.. 저는 오늘부로 금이산 농원 김영기 대표님의 걸크러시에 치여버렸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의 스토리텔링에 취한 저는 기존에 구매하려 했던 와인 1병에 더해 청주 1병까지 추가로 구매해버렸습니다.



대표님, 저 홀려버렸어요.


"하하, 어때요? 고객 분들께 이렇게 이야기 들려주시면 좋아하실까요? 패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형 쇼핑몰에 덩그러니 둔채 옷을 고르라고 하면 이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못 고르지. 술도 똑같아요. 저는 그럴 때 필요한게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대화를 끝으로, 대표님께서 마지막으로 덧붙여주신 말이 있습니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는 술이 가장 맛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술 최약체 멤버들은 저의 최애 멤버이기도 하죠. 이 사람들과 함께 마신 와인과 음식 페어링이 궁금하다면, 2편에서 만납시다! 



한국술보틀숍 대표님과의 대화 풀버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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