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술담화 Jul 27. 2022

술담화 CEO와 CSO가 직접 QC를 하는 이유는?

술담화의 구독서비스 프로세스 A to Z ③QC

대부분의 기업에는 QC(Quality Control)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불량품이 고객에게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품질관리를 말하는데요. 물론 술담화도 QC를 합니다. 


근데 술담화의 구독서비스, 담화박스를 위한 QC는 조금 특별한데요. 바로 술담화의 CEO와 CSO가 직접 양조장과 물류창고에 가서 QC를 진행한다는 점이죠. 


시리즈 A 투자를 받고 회사가 커진 후에도 왜 두 분이 QC를 직접하시는 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술담화 CEO 재욱님
술담화 CSO 준형님


안녕하세요. 우선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재욱 : 안녕하세요. 저는 술담화를 4년째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담화맨이자 CEO 이재욱이라고 합니다.


준형 : 안녕하세요 술담화 CSO 박준형입니다. 크게는 운영과 구독서비스 책임지고 있고요. 구독 서비스에서는 계약 관리, 발주, QC 등 담화박스의 시작과 끝에 대부분 관여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QC라는 절차에 대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보통 기업에서 말하는 QC와 술담화에서 진행하는 QC가 살짝 다르다고 들었거든요.


준형 : QC는 퀄리티 체크의 약자인데요. 보통의 기업에서는 생산한 제품에 불량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예요.


반면, 담화박스에 담기는 술의 경우에는 술담화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선정하고 납품받는 구조다 보니까 일반적인 QC와 다른 절차가 포함되어있어요.


우선 술을 생산하기 전에 납품받을 양조장에서 가서 이 양조장이 잘 생산할 수 있는 곳인지 검증하는 단계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생산된 술을 받아보고 제대로 술이 생산되어 왔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있어요.




그렇다면 첫번째 양조장 QC에서는 어떤 것을 체크하시나요?


준형 : 양조장이 계약한 수량을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요. 두 번째는 올바른 방법으로 생산되고 있는지 확인해요. 예를 들어서 국내산 써야 하는데 중국산 쓰지 않는지 등등이요.



재욱 :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양조장은 국세청에 신고된 제조 방법이 있어요. 우선 그 내용과 실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요.


한번 생산할 때 몇 병이 나올 수 있는지, 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설비들을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발효조, 숙성조, 저온 창고의 규모나 용량을 체크하면서 담화박스 수량을 실제로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그리고 술담화 플랫폼 내에서 반품 및 환불 사례를 참고해서 소비자 컴플레인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고 있어요.


예를 들어 담화마켓으로 이 양조장의 술을 구매한 고객이 배송 중에 병이 깨져서 컴플레인을 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완충 포장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안내해드려요. 사실 100% 예방은 어렵지만 최소화하는 거죠.




QC라는 과정이 원래는 없었다고 알고 있어요. 이 절차가 왜 생기게 되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재욱 : 몇 가지 사건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또이더 사건’이라고 3,4,5월 연속으로 애플 사이더가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요. 원래는 3월하고 5월은 원래 애플 사이더가 들어가기로 되어있었고, 4월은 다른 술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4월에 납품하기로 했던 양조장에서 물량을 못 맞추겠다고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급하게 술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당장 이야기 나누고 있던 애플 사이더 업체밖에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4월에도 애플 사이더를 담았는데, 역시나 고객분들의 불만이 있었죠.



준형 : 한 번은 담화박스에 담은 술이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샌 채로 고객에게 발송된 적이 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수량이 많아지면 뚜껑 닫는 기계의 세팅 값을 다르게 해야 하는데, 잘 모르다 보니까 양조장에서 원래 생산하시던 대로 세팅해서 생긴 문제였어요.



재욱 : 그리고 산업화된 시설이 아닌 곳에서 만들어지는 술들도 꽤 많은데요. 그런 경우 아무래도 환경의 변화를 많이 받아요. 술의 맛이 변하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양조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맛이 변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양조장 QC의 절차들이 생기게 된 거죠.



준형 : 그런데 그런 건 있어요. 꼭 현대화가 잘 되어있는 시설이라고 불량이 적은 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빚는 사람의 의지인 것 같아요. 저희와 거래했던 곳 중에 정말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는 곳이 있었는데,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어요. 담화박스에 납품하기 위해서 일일이 다 확인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양조장 QC를 진행하고 나서, 두번째 QC의 경우에는 어떤 부분을 점검하시나요?


준형 : 물류창고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박스를 뒤집어놓고 1~2시간 방치하면서 병뚜껑이 새는지 확인해요.


그다음에는 병마다 용량이 일정하게 담겨 있는지, 라벨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파악을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법적 표기 사항인 유통기한 혹은 병에 넣은 날짜가 제대로 적혀있는지 확인해요.


모든 상품 전수 검사하면 좋겠지만 물량도 많고 적재가 되어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고요. 한 팔레트당 임의로 2~3박스를 골라 체크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행히 양조장에 방문해 QC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지 불량률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라벨이 삐뚤하게 붙어있는 경우, 상품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병입 일이 오래되었다 싶으면 양조장에 연락해서 교환하죠.




보니까 물류창고에서도 시음하시던데, 이유가 있나요?


준형 : 술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맛이 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큰 틀에서 변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이번에 빚은 술은 저번 것보다 단맛이 조금 더 느껴진다던가, 신맛이 조금 덜 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저희가 큐레이션 카드에 적은 내용과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큐레이션 카드에 단맛 3이라고 적어뒀는데, 실제로 마셔보니 단맛이 2 정도다. 그러면 큐레이션 카드를 수정해야죠. 그래서 혹시 모를 수정시간 때문에 최소 2주 전에 받아서 시음해요.




QC를 경영진이 직접 발로 뛰시면서 하는 것이 인상 깊은데요. 직접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재욱 : 우선 제가 양조장 가는 것을 좋아해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빨리빨리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는데, 술은 기본적으로 느리거든요. 올해 농사 실패했으니까 이번 빈티지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내년 1년을 다시 한번 기다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든가, ‘10년 동안 양조했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고 힐링도 돼요.


양조장 대표님들은 술에 있어서 진심인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의 진정성을 보면서 저도 다시 한번 반성하고 일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QC는 술담화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술담화의 비전이 ‘경험에서 가치로, 가치에서 일상으로’인데요. 대부분 사람이 아직 술을 가치소비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모르고 지나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즐거움을 알기 위해서는 경험이 있어야 해요. ‘이 술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네’, ‘이 음식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네’ 같은 경험이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모여서 술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되고, 그 가치가 반복되면서 그 사람의 일상에 녹아든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좋게 만드는 것이 술담화의 과업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첫 경험이 별로면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술담화가 바라는 가치를 알려드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니까, 이 QC 과정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 같아요.



준형 : 모든 술에는 그 술에 담긴 메세지가 있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맛과 향이 있어요. 그런데 술이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중간에 변해버린다면 원래 술의 메세지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런 일을 방지함으로써 고객에게 술의 원래 가치와 메시지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예요.


술의 맛과 향이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변해버린다면
원래 술의 메세지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런 일을 방지함으로써
술의 가치와 메세지를 올바르게 전달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성이죠. 무엇보다 전통주는 식품이다보니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신뢰성 그리고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라고 보시면 돼요. 그 만큼 중요하고 그래서 제가 직접 하게 되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QC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담화박스를 받아보시는 분들한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재욱 : 제 친구들이 저한테 그러거든요. ‘너 구독박스 한번 보내고 나면 나머지 한 달 동안 뭐해?’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찾아오는 인생술’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술담화의 구성원들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 양조장 가는 일이 하루 종일, 혹은 이틀씩 걸리기 때문에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화박스에 술담화 구성원들의 진심을 담기 위해서 해나가는 거죠. 그 진심을 느끼시면서 담화박스를 받아보는 분들도 인생 술 찾기 여정에 함께해 주시면 좋겠어요.



준형 : 요즘 전통주가 많이 트렌디해지고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런 기대에 저버리지 않도록 술담화가 좋은 상품과 여러분들의 인생 술을 찾아드리기 위해서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술담화의 구독서비스 프로세스 A to Z]

① 술담화는 어떻게 술을 선정할까? - 큐레이션

② 술담화 구독 서비스의 차별화되는 한끗 - 큐레이션 카드와 담화피디아


담화박스가 궁금하다면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해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미국 공대생이 만든 막걸리, 직접 보고 왔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