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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롭테크 시장을 선도하며 2021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직방은 부동산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직방 이전에는 집을 구할 때, 소비자들은 속히 말해 ‘발품’을 파는 것 이외에는 좋은 집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 부동산은 공급자를 중심으로 시장의 구조와 정보가 형성되어 있고 소비자들은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시장성을 발견한 안성우 대표는 직방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피봇해 나가며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 석학인 ‘짐 콜린스’는 최근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한 명의 훌륭한 리더 아래에서만 번창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 난관을 마주하더라도 해결책을 찾고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며 돌아온다. 위대한 기업의 특징은 완벽함이 아닌 회복에 있다”고 말했다. 안성우 대표의 첫 창업 아이템인 전자상거래 서비스 ‘포스트딜’은 시장의 시각으로 보기엔 실패했지만, 시장에 대한 통찰을 얻게 하고 지금의 직방을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테크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주요 능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첫 커리어를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개발로 시작하며 서비스 개발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회계와 재무 역량을 갖추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후 삼성 산하 벤처캐피털에서 VC로 활동하며 투자유치/IR 등의 역량 또한 쌓을 수 있었다.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블루런벤처스 투자 심사역을 퇴사한 뒤, 11년 7월 ‘채널브리즈’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채널브리즈가 처음 내놓은 서비스는 블로그나 SNS 등을 쇼핑몰 플랫폼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SaaS ‘포스트딜’이었다. 판매하려는 상품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나 카페, 페이스북 등에 마치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처럼 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안성우 대표가 발견했던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물건을 등록하고 결제를 붙이고 서버 호스팅을 맡기는 등 일련의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성우 대표는 상품 등록이 완료되면 상품 위젯이 생성되어 카페, 블로그를 포함해 온라인 공간 모든 곳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구매자는 온라인 공간에서 위젯을 클릭하여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 수, 거래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12년 초 기존 사업을 깨끗이 접은 후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O2O 서비스로 전환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현재의 직방이 되었다.
대표가 밝힌 실패 원인은 팀원간의 결속력이 없었고 이에 따라 회사에 방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는 모두가 해결을 원하는 핵심적인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는데, ‘포스트딜’은 물건을 사고팔 때 겪는 어려움의 핵심을 관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직거래라는 새로운 서비스는 배경은 자신 또는 주변이 직접 겪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안성우 대표는 혼자 살기 위한 방 하나를 구할 당시 많은 어려움과 수고를 경험했다고 한다. 충분한 정보가 모인 곳이 없었기 때문에 며칠간 발품을 팔아가며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와 같이 허위 정보도 많고 편리성도 떨어지는 웹 기반 커뮤니티가 성행했는데, 이를 보고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온다면 폭발력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당시의 주요 가설은 1인 가구인 젊은 세대들이 계속해서 서울에 모인다면 원룸과 오피스텔 부동산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젊은 세대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편의성을 선호하리라 예상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허위 부동산 정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직방 서비스 오픈 당시 세운 전략은 ‘서울 지역’에 한정해서, 아파트 정보가 아닌 ‘원룸과 오피스텔 전문 부동산 정보’를 오프라인이나 웹이 아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허위 정보 없이 공급해주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플랫폼 내에서 규모 있는 거래가 일어날 것임을 기대했다.
포스트딜에서의 배움을 기억하며 유저와 콘텐츠를 함께 모아가는 전략과 정보를 모은 뒤 유저를 모으는 전략 중 후자를 선택했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축적해서 소수의 사용자라도 일단 최대한 만족시키자는 전략을 이어갔고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이를 기반으로 2013년 직방을 전국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었다.
2014년 직방은 중개사로부터 받는 광고비로 수익모델을 변경했다. 초기에 중개사 고객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임대인으로부터 매물 정보를 수집해 고객에게 제공해오곤 했는데 이때 매칭된 거래 계약을 특정 공인중개사로 연결해주면서 초기 중개사 고객들을 만들어 나갔다.
직방의 플라이휠은 거래 규모가 커지고, 대박이 터지는 중개소 사례가 나오면서 중개소들의 자발적인 상품 업로드로 이어졌다. 한 중개소의 경우 월간 거래액은 5천만 원을 넘겼고, 하루 1~2명의 고객을 유치하던 이전에 비해 월간 30명 정도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직방은 한국감정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감정원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괜찮은 기업이 필요했는데, 이때 직방의 제휴 제안으로 한국감정원이 보유 중인 부동산 시세와 거래조건, 실거래가 등의 정보를 직방과 공유하게 되었다.
2016년에는 기존의 원룸/오피스텔 정보제공 서비스에서 전국 아파트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파트를 구매한다는 것은 기존의 소비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경험이었기 때문에소비자들의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직방은 ‘VR 홈 투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3D 실내 공간을 구경할 뿐 아니라 문과 방의 치수를 측정하고 가구배치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집을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직방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부동산 데이터들을 고도화하고 유저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랩’을 런칭했다.
직방은 2018년부터 동종업계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스케일업을 시작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시작으로 셰어하우스 플랫폼 기업인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슈가힐’을 인수하면서 프롭테크 기업으로 혁신해 나갔다. 이러한 M&A 전략을 통해 아파트, 주택,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벨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업체 스페이스 워크,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에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주요 딜은 삼성SDS 홈 IoT 인수다. 삼성 홈 IoT는 월패드와 도어락이 주요 제품인 사업이다. 기존에 직방이 가지고 있던 사업적 특성과 다르게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사업을 인수했다는 점과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시장의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앞으로 직방이 이 인수를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직방은 집을 구하는 가장 첫 단계부터 주거환경의 편안함을 위한 서비스까지 주거의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가며 2021년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2019년 부터 매출이 3년째 동결되어 있고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 수 (MAU) 또한 증가율 1.4%에 그친 상황에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거래량이 줄어들며 직방의 기존 서비스 또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직방이 그동안 인수합병했던 기업들을 통해 어떤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행처: <2022 프로덕트 세계 리포트>
Editor: Y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