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배우는 아이
(마크 로버트슨, 웅진주니어, 2001)
주인공의 이름은 조지입니다. 닭장에서 닭이 알을 품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주 엄청나게 큰 알을 품고 있는 걸 발견하죠. 너무나 큰 알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안경 너머 아이의 표정 약간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무서우면 바로 도망가면 될 텐데, 아이는 손을 턱에 괴고 무언가 생각합니다. 호기심이 생긴 걸까요? 호기심이 무서움을 이기는 유형이 바로 5번 유형의 아이들이죠.
조지는 이 놀라운 일을 부모님께 알리는 대신 커다란 알을 자신의 방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사흘 밤낮으로 알에게 책을 읽어 줍니다. 알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따뜻하게 안아줄 수도 있을 텐데, 책을 읽어주죠. 그것도 사흘 밤낮으로 말입니다.
5번 유형의 아이들은 정말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혼자서 조용하게 책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이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보다는 책을 통해서 이해하려는 유형입니다.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쌓으며 끊임없이 연습을 합니다. 이들은 늘 ‘준비 모드(preparation mode)’이죠. 자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늘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며 행동하기를 미룹니다.
드디어 알에서 아기용이 태어납니다. 조지는 한 번도 엄마가 돼 본 적이 없지만, 엄마의 역할을 시작합니다. 바로 아기용에게 용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죠. 알에서 태어난 아이. 나와 비슷하게 사람처럼 살게 할 수도 있을 텐데, 용답게 사는 법을 찾아주죠.
5번 유형의 장점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이들은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매우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유형입니다. 상대방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없죠. 대신 자신도 누군가에게 침해당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용답게 사는 법으로, 조지는 용에게 ‘자연스럽게 날기’를 가르치고 ‘입에서 불 뿜기’와 ‘여자 아이 골리기’도 가르칩니다. 마지막으로 ‘기사 손봐 주기’까지 차근차근 차례대로 가르치죠.
용과 함께 즐겁게 놀기보다 조지는 용답게 사는 방법을 마스터하도록 가르칩니다. 그것도 순서대로 가르치죠. 5번 유형은 누군가와 함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을 나누는 일이 어색합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마스터하면 괜찮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계속 연구하고 지식을 쌓고 준비를 하죠.
밤마다 조지는 용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어느 날 용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을 때, 용은 자기처럼 생긴 친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외로워하는 용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조지. 그림 속 아이의 얼굴은 표정 변화가 없어요. 다음 날, 용이 사라지고 조지는 매우 슬펐지요. 슬프지만, 조지는 혼자 잠을 잡니다.
5번 유형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과 자신이 발견한 지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흥미 있어하는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는 무척이나 수다스러워지지만, 함께 감정을 나눠야 하는 일상에 대하여는 말을 아끼고 표정 변화도 많지 않아요. 개인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비밀스럽고 냉정하게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용을 떠나보낸 조지는 어떻게 될까요? 5번 유형의 아이들은 친구가 없어도 혼자서도 잘 지내는 아이들입니다. 아마도 용이 떠나도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 평온하게 지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