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마사지 기계가 좋다고 둘째 언니가 몇 달 전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가면 커피도 공짜로 주고 몸도 개운하다고 꼭 가라고.
신랑은 워낙에 그런 걸 좋아해서 주말에 몇 번 갔다.
이제 눈치가 보이는 모양이다.
나 보고 같이 가잖다.
살 것처럼 해야 한다고.
몇 번의 성화에 못 이겨 어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나는 모르겠다.
딱히 시원한지도 모르겠고
커피도 공짜가 아니고 50%였다.
그래도 관심 있는 척, 사는 척을 하면서 설명을 들었다.
신랑의 수법이 시작되었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도 돼
난 없어도 돼
받으니깐 시원하고 아픈 어깨가 한결 부드러워지긴 하는데 꼭 사야 되는 건 아니야
내가 이 수법에 넘어가 저지른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옷을 사러 가도 신랑은 늘 이렇게 말한다.
내 옷은 안 사도 돼 자기 옷 많이 사
난 구경만 하고 있을게
그러곤 불쌍 하디 불쌍한 얼굴로 옷을 보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아들이 똑 닮았다는 거다
엄마 아이패드로 강의 듣고 문제집 스캔해서 다니면 편하다는데 난 없어도 돼
그냥 핸드폰으로 볼게
작아서 조금 불편한 것 말고는 괜찮아
어찌 이런 게 유전됐을까?
불쌍한 척에 내가 약하다는 걸
어찌 이리 귀신같이 알고 유전을 시켰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