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마블 게임 여행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진들처럼 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달아 지나가니 현실감각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거의 이틀 내내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작은 이코노미 비행 의자에서 잠을 잤으니, 마드리드에 도착하여 호텔 체크인후 침대에 누우니 천국 같았다.
스페인의 모든 주요 관광도시를 돌기 위해서는 차 렌트는 필수였다. 비행기가 빠르기는 하지만, 수속하고 대기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차 렌트가 필수 불가결이었다.
드디어 남편의 긴 운전이 시작될 운명이었다. 떠나기 전부터 남편은 장거리 운전을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주요 도시 간의 이동시간이 4시간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운전을 하기 위해 국제운전면허증도 준비했었는데, 렌터카에서 추가 운전자도 풀커버를 하려면 300유로 룰 내야 한다길래 남편만 운전하기로 했다.
렌터카 수령 후 호텔에 잠깐 짐만 풀고 마드리드 왕궁을 가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비행기에서 잤으니, 호텔 침대에 눕는 순간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디리드의 첫 숙소는 솔광장이 바로 보이는 호텔이었다. 관광객의 웃고 떠들고 소리 지르는 소리에도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잘 잤다.
마드리드의 솔광장은 한국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스페인의 마드리드 중심광장으로 광화문 광장처럼 대규모의 집회가 열리는 곳이다.
호텔에서 잠깐 낮잠을 잔 뒤 우리는 아부다비에서 왕궁 많이 보았으니, 마드리드 왕궁은 안 봐도 덜 서운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쉬었다가 점심 먹고 프로도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예전 이탈리아 여행 때 미술관은 꼭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배우는 게 많아서 가이드 투어로 프라도 미술관 일정으로 2시간 정도 미술관을 돌았다.
확실히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덜 지루하고 유익했다. 사진촬영은 안되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시녀의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옷 벗은 마야와 옷 입은 마야 등 미술책에 나오는 그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