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27)
두 달 전, 호주에서 함께 나온 제 친구가 어제 저녁 비행기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쯤 시드니 집에 도착했겠네요.
떠나기 전 친구는 인천 공항에서 제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냐고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자기도 예수님만 의지하며 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면서 제가 부럽고 멋지다고도 했습니다.
친구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멋있게 산다고 자주 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니 그렇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인생의 정답을 찾았다고, 고난을 겪는다고 누구나 저처럼 되지는 않는다며 제가 자랑스럽다고 눈물을 글썽이곤 합니다.
돌아보면 제 삶의 최악의 순간마다, 고비마다 이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의 치부를 속속들이 알고 제 민낯을 전부 보아온,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옆에 있어준 친구입니다. 제 전남편도 잘 알고, 제 두 아들도 잘 알고, 저도 잘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 친구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예수님과만 살 수 있는지를 제게 묻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대답하기 전에 우선 두 부류로 나눠야 하는데요, 현재 예수님을 안 믿지만 믿고 싶은 사람과, 현재 믿긴 믿지만 믿음이 안 커지는 사람, 이렇게요.
믿는데 믿음이 안 커진다면, 제가 다니는 교회 화장실에 붙여진 문안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왜 믿음이 안 커져요?"
"어떤 사람이 살이 찌고 싶은데
일주일에 한끼만 먹는다면...?"
"살 찔 리가 없죠..."
"너도 그래서 믿음이 안 커진다!"
밥을 먹듯이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매일 기도를 해야 합니다. 묵상을 하고 복음 성가를 들으며 마음밭을 촉촉히 유지해야 합니다.
더불어 저처럼 예수동행일기를 쓰면 믿음이 다져지고 성장 마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이 시루 안에, 나뭇가지가 나무 몸통에 붙어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콩나물은 저절로 자라고 나무에는 열매가 맺히죠.
그렇다면 지금은 안 믿지만 앞으로 믿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분이 이럽니다.
"나는 성경이 읽어지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다.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 안다고 해도 성경대로 살고 싶지도 않고, 살아질 것 같지도 않다."고. 불신자들 대부분의 솔직한 마음이지요.
그렇게 생각되는 게 당연합니다. 컴퓨터에 워드 프로그램이 안 깔려 있는데 어떻게 문서 작업을 실행할 수 있겠습니까. 엑셀로 할 수 있는 작업, 파워포인트로 할 수 있는 작업이 각각 다르지 않습니까.
성경이 읽어지고, 믿어지려면 내면에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깔아야 합니다. 그 프로그램 없이 성경을 접하니까 내용이 다 깨질 수밖에요.
인간이란 본체에는 태어날 때 육과 혼의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문제는 혼의 프로그램으로 성경을 읽으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안 읽어지고 안 믿어지고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를 밖에요.
성경을 읽으려면 영의 프로그램을 깔아야 합니다. 글쎄, 그 소리를 벌써 몇 번째 하고 있냐고요? 그만 좀 뜸 들이고 영 프로그램 까는 법을 어서 알려 달라고요?
이미 알려드렸잖아요.
언제 알려줬냐고요? ㅎㅎ
내일 계속 할게요.
보라,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
누가복음 13장30절
저는 오늘 이 말씀을 붙잡을게요. 제 독자 중에 목사님도 열 분 넘게 계시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전 총장님도 계시니 저의 이 어쭙잖은 글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요, 세탁기 앞에서 빨래하기라 영 민망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