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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n 20. 2024

씨알재단과의 소송을 앞두고


어제 저는 자정 가까운 5시간 동안 법정에 제출할 소명자료를 다듬고 소송 문안을 살폈습니다. 법률가의 도움을 받지만 제가 할 일은 또 있었습니다.



최근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으로부터 '출판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했습니다. 김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건이라면 내가 한 짓이 있으니까 순순히 받아들일 각오였지만 엉뚱하게도 출판금지가처분 소송이라니요. 



상세한 이야기는 재판 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일은 26일입니다.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 로마서 12 : 19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 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 로마서 12 :20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로마서 12 : 21 



재판을 앞두고 로마서를 수시로 펼칩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잘못 살아서 (모르고 잘못 살았건, 알고도 잘못 살았건) 죄다 내 죄 때문에 한 고생이었지만, 심지어 전남편의 폭력조차 나의 어리석음 탓이라 여기며 가정회복을 위해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내 잘못이 전혀 없는 오롯이 억울한 경험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아무 죄없이 사탄으로부터 조리돌림을 당하는 구약성경의 욥처럼(하나님께서 사탄에게 허용하셨지만), 씨알재단에만큼은 저 역시 아무 죄 없이 올해의 절반이 다 가도록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은 이유 모르 당하는 고통이지요. 같은 고통도 이유를 알고 당하면 견디기가 그나마 좀 낫지요. 



그러나 '고통의 묘미'(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면 실상 고통도 아니겠지만)는 모르고 당하는 고통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통 중의 고통, 고통의 정수, 고통의 압권은 이유없이 당하는 고통(하나님 편에서는 이유를 알지만 인간인 욥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처럼) 입니다.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오죽하면 고해바다라고 할까요), 그 가운데 이유없는 고통이 진정한 고통이며, 그 고통을 견뎌내야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겠지요.



이유없이, 내 잘못없이 당하는 고통, 인생의 진정한 고통을 씨알재단과의 이 작은 소송을 통해 맛뵈기로 경험하게 하시는 하나님, 시시때때로 고난 주셔서 제 인생을 깊게, 높게, 넓게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훗날 아래의 욥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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