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대로, 난 나대로의 방법이 있을 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나는 지금, 맞게 잘 살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되물었던 질문이다.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어떻게 바꿔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뒤져본다. 글도 읽고, 사람들도 만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물어본다.
그러다 보면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처럼 현타가 온다. 나보다, 비할 수 없을 만큼 살고 있는 사람이 많아 거북이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그러다 무엇인가를 할 동력을 잃고 헤맨다. 속으로 계속 비교를 하며 나는 늦었어를 되뇌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왜 늦었지라고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있게 된 때가 있었다.
이렇게 해야 맞는 삶이지,
이렇게 하는 건 틀려.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며 행동에 대해 맞고 틀림을 파악했다. 그런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대한 의심뿐이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맞는 인생을 살기 위해 계속 무엇인가를 하며 정답을 찾았다.
이걸 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을 찾으면 행복해지겠지?
이것까지 하면 괜찮을까?
이렇게 하면 정답인가? 이러면 행복해질까?
당시 내가 생각하는 맞는 삶이라는 것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를 가서 좋은 연봉을 받고 좋은 사람을 만나 제때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런 삶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걸 왜 맞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정말 모르겠다.
이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왜 정답인 삶을 살고 싶은지는 물어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정답인 삶을 살 수 있는지 방법을 강구했다. 그리고 나름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정도로 반 정도는 맞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다니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다. 되려 출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아침부터 눈을 뜨자마자 술을 마셨다. 그러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다. 무엇인가 뻥 뚫린 것처럼 아무리 먹고, 마시고, 무엇인가를 해도 더 갈증만 났다.
왜지? 왜일까? 정답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안 행복할까? 이게 아닌가? 그럼 난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시간을 썼다. 머리와 마음은 조용해질 날 없이 더 시끄러워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접고 집으로 돌아갔다. 자고 일어나 산책을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소일거리를 했다. 해가 떨어지면 가만히 앉아 하늘을 지켜봤다.
나지막이 울리는 바람소리, 차 지나다니는 소리, 누군가 슬리퍼를 끌며 걸어가는 소리
가만히 그 소리들을 듣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화롭다.
그제야 무엇인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인생의 맞고 틀림은 누가 정하는 걸까? 사람이 정한 것 아닌가? 그걸 맞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지금 살아있나? 본인이 맞는 삶을 산다고 해도 행복한 것이 아닌데 그게 본인에게 맞는 삶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럼 인생의 맞고 틀림은 없는 것 아닌가. 맞든 틀리든 인생은 계속될 텐데 그저 누군가 편안하게 하루를 끝마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닌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인생에서 발자국을 남기며 살아갈 뿐.
어떤 방식을 살든 각자 행복한 대로, 각자 열심히 산대로 그 자체를 존중해 주면 될 뿐, 애초에 인생에 맞고 틀린 것은 없구나.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각자 방식대로 하루를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누군가에게는 성취가 필요한 것이고, 누군가는 저녁을 맞이한 것으로 충분한 삶이다.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닌 넌 너대로, 난 나대로의 요리법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