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
올해도 가보자고
내가 올해 29살? 사실 전혀 적응이 안된다.
29살이면 이제 20대의 마지막이니 아홉수니 하지만 별로 와닿지가 않는다. 아직 내 나이처럼 느껴지지 않아서일까?
매년 그래왔듯, 연말에서 연초는 지금까지 흘러가는 인생의 방향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번 일년동안 무슨 일을 해왔을까 생각해보면 뿌듯한 일만 가득하다.
사실 재작년인 2021년에는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하는 한 해를 보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2021년의 마지막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 년간 뭘 했지? 기억에 남는게 뭐가 있지? 내가 원석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지만 평생 꺼내놓지 않은 원석이라면 그냥 돌덩이가 아닌가?
열심히 해왔지만 1년이 지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만 같은 아쉬움에, 2022년에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를 드러내보자고 생각했다.
적극적이지 않았던 2021년의 아쉬움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다시는 연말에 이런 아쉬움을 느끼고 싶지 않아 2022년에는 뭐든 시도해봤다. 그렇게 1년을 보내니, 만족스럽고 뿌듯한 일이 참 많았다.
아주 열정적이었던 취업준비 그리고 마침내 취업, 생애 첫 장편소설 집필과 투고,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여행, 사람들을 모아서 밴드를 시작한 일, 방청객 경험, 공연스탭 아르바이트, 꾸준한 운동, 브런치 작가되기 등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여러개다.
누군가는 이게 뭐 별거냐고 생각하겠지만, 평생 움직이기 귀찮아하던 내게 있어서 정말 바빴고 뿌듯한 일만 가득한 일년이었다. 목표로 하던 것도 한가지 빼고는 전부 이뤘기에, 2022년은 내게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23년이라고 다를까? 나이가 29살이면 뭐 어때. 28살인 나도 이렇게 잘살았는데. 작년이랑 똑같은 모토로 지금처럼 생활하면 앞으로 내가 또 어떤 즐거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하고싶다면, 무언가가 되고 싶다면, 내가 움직여야 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직장인이 되고싶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고싶었으며, 하고싶은건 다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의 난 그것들을 모두 이뤘다.
올해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어떤 1년을 만들어가볼까? 과거로부터 쌓아왔던 즐거운 자신감이 올해를 기대하게 만든다. 항상 내가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무기력하게 흘려보냈던 과거보다는 즐겁게 살아갈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29살. 알빠임? 난 올해가 정말 기대되고,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거다.